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소신 발언을 하자면 책으로 읽기에는 재미가 전혀 없다...

진짜 말 그대로 일상의 나열임
그마저도 큰 전투에 나갈땐 일기를 못써서 기록이 없고
이순신이란 인물 자체가 자기 공적 자랑하고 그러는 인물이 아닌지라
1592년은 첫 승 옥포해전 제외하면 일기 전무
한산도 해전 안씀, 일본군에 대한것도 거의 안씀
명량 해전도 열줄 내외로 간략히, 자기 공적은 다 빼고 사실만 나열
백의종군한것도 본인이 느낀 점이라던지 억울한 점은 전혀 안써있고 칠천.량 패전 본인이 피해복구한것도 중간에 한줄로 퉁침
나머지는 전부 전투가 소강 상태일때 쓴 내용인데
3할은 어머니랑 아들 걱정
3할은 진영 정비
3할은 원균 욕
나머지 1할은 제사올린일, 왜군 잡병 목딴일
사실상 이게 내용의 전부
이순신이라는거 모르고 보면 그냥 변방의 이름없는 장수가 평화로울때 왜구 몇마리 무찌른 일기로 보일 정도임

사실 비단 이순신만의 특징이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세 이전 인간들의 일기나 회고록은 다 이런식인거같음
현대인이라면 일기쓸때 자기 경험이나 내면을 굉장히 자세하게 표현하는데 중세 이전 인간들은 그렇지가 않음
심지어 자기 내면이랑 바깥 상황의 구분조차도 명확하지가 않음
현대인이라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얘기 쓸때 어떻게 슬펐고 지금 느낌이 어떻고 왜 슬프고 여러가지로 자세하게 표현을 하는데
이순신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통곡했다. 매우 슬펐다. 끝
그 다음날도 슬펐다. 끝
원균이 빡치게 한 얘기를 쓴다면 현대에는 왜 좆같은지 어떻게 좆같은지 자세히 표현할텐데 이순신은
어제 원균이 찾아왔다. 역겨웠다. 끝
원균이 답신을 보냈다. 이는 금수와도 같다. 끝
이렇다 보니 현대인 기준으로 앞뒤 맥락이 잘 이해가 안되는것도 있음
자기 자신이나 개인의 내면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근현대와 중세 사이에 어떤 커다란 변혁이 있었던것 같음.

어쨌든 소감을 정리하자면
난중일기란 책은 사료로써, 역사적인 의미로써 훌륭한 책이고 이순신이란 인물도 훌륭한 인물이지만
내가 책으로 읽기에 재밌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