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을 위해선 즐거운 대화가 필요하다' 라는 말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아요. 이 말에 따르면 '화목한 가정' 은 '즐거운 대화'를 통해 만들어 진다는 것인데 과연 '즐거운 대화'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축구는 하지 않는 A와 반대로 축구는 좋아하지만 피아노는 건드려 본 적도 없는 B를 예로 들어볼게요.


A가 B에게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의 완성도와 예술성에 대해 설명해도 B는 그런 게 있구나 하며 시큰둥하게 반응할 거에요. B가 A에게 펠레와 마라도나의 위대함을 설명해도 똑같겠죠.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즐거워 하며 공감해 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거에요.


이들이 서로 '즐거운 대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통된 주제' 가 없기 때문이에요.


'공통된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화하는 이들의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제가 여기서 추천할 것은 바로 독서를 함께하는 것이에요.


바다에 살았던 엄마, 기계공학을 전공한 아빠, 해양 생물을 좋아하는 아들, 감수성 넘치는 문학을 좋아하는 딸, 이렇게 서로 다른 지식을 가진 4명으로 이루어진 가정을 예로 들게요.


이 가족은 모두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읽었어요. 식사 시간이 되자 아들이 해저 2만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마 이야기의 서두는 물고기로 시작할 거에요. 아들은 해저 2만 리에 나오는 물고기들과 다양한 해양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겠죠.


그러면 엄마는 맞장구 치며 외할아버지가 잡았던 물고기에 대해 말할 거에요. 


아들은 다시 이어 말하며 낭만적인 해저의 환경을 말할 거에요. 그 말에 딸은 쥘 베른이 쓴 문장의 수준과 해저 2만 리가 어떻게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인 지를 말하겠죠. 


아빠는 조용히 밥 숟가락을 들다가 이야기에 끼여서 노틸러스호의 기술적 결함이 무엇이 있는 지에 대해 말할 거에요.


위의 대화에서 '공통된 주제'는' 해저 2만 리'라는 책이죠.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해저 2만 리'라는 '공통된 주제' 안에서 말하니 공감대가 형성이 돼요.


아들이 늘어놓은 물고기의 생김새나 아빠가 늘어놓은 전문 용어는 알지 못하지만 해저 2만 리의 줄거리는 알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됨과 동시에 공감해 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덕에 모르는 지식을 배우는 것도 더 흥미로워져요. 


아들이 뜬금없이 경골 어류에 대해 설명하면 가족들은 지루해 하겠죠. 하지만 해저 2만 리에 나오는 콩세유와 네드의 대화를 통해 설명하면 더욱 흥미진진 해지죠.


이처럼 독서를 함께해서 '공통된 주제'를 형성하면 대화가 즐거워지고 다른 이에게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도 재밌어져요.


물론 스포츠나 음악, 미술, 게임 같은 다른 취미들로 '공통된 주제'를 형성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독서라는 것은 훨씬 더 넓은 영역을 아우를 수 있기에 '공통된 주제'를 만들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독서를 통해 가족들과 참된 대화의 재미를 느껴보세요.


여러분의 가정이 화목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