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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철학을 처음 접했던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한참을 갈 것 같던 중2병이 끝나가고 철학을 좋아하는 지금의 내가 되던 과도기였다.
중2병에 걸렸을 때 미친놈인 척 보일려고 동양철학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때 제일 처음에 봤던 것이 논어.
와..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이후 노자의 도덕경을 보게되었고 이것이 내가 본격적으로 동양철학에 관심을 두게된 계기였다.
...
뭐..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도덕경을 잘 이해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느낀 것이 딱 한가지 있다.
"이 할부지는 예상치도 못한 타이밍에 뒤통수를 때려대는 미친 할부지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다가
'사람 새끼가 으이! 맨날 화려한 것만 찾다보면 으이! 눈 버리는 거여!'
같은 구절 보면은 머리가 띵헤진다.
아니면...
상선약수(上善藥水) 같은거 볼때마다 그렇다.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맛이 나니 무슨 어린왕자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두서없고 바보같이도 글 쓴 것 같다.
그런데 어찌하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어디에서 봤나 보르겠다만 어떤 바퀴 제작공이 높으신분한테
'니가 그렇게 빨아재끼는 옛 성인들의 이야기는 싹다 찌끄레기다!'
라고 했던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성인들이 진실로 깨닳은 바는 참으로 오묘하여 글로 쓸수 없으니
책 속에 있는 구절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다는 구절이였다.
지금 내 심정이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말을 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는 딱 그 느낌.
아니면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럴수도.. ㅋㅋㅋ


어찌되었든 나는 다시 도덕경을 읽으러 갈거다.
사골국 처럼 우려먹다가 노자의 찌끄레기를 쪽쪽 빨아먹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