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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철학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관련 전공자들이 프랑스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12명에 대한 철학강의를 했고,

그 강의 내용에 상응하는 각 강사의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따라서 각 챕터별로 글의 스타일이나 수준은 들쑥날쑥이지만,

그래도 소위 포스트모던이라고 불려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문제의식을 간략하게나마 일별할 수 있는 책이다.


각자의 관심사와 방법론과 주장이 달라서

한꺼번에 묶어서 포스트모던이라는 불리는게 엄밀하게는 적당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좁게는 이성과 합리로 대변되는, 칸트가 집대성하고 헤겔이 초를 친 당대의 주류 철학이었던

독일근대철학(모던)에 대한 반박과 극복이라는 면에서 사실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의 적정성을 별론으로 하고

이들을 한 덩어리로 분류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론 이들 중 몇몇의 야심은 그깟 헤겔이나 하이데거를 뛰어넘는게 아니라

2500년 동안이나 메인스트림의 자리에 있었던, 플라톤-기독교로 이어지는

어쨌든 절대진리가 존재한다는 관념에 대한 도전이자,

절대진리 없이도 인간은 사유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증명의 시도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이하는 이 책에 소개된 각 철학자들에 대한 나의 짧막한 인상이다.

당연히 지극히 개인적인, 그리고 단편적인, 심지어 웃자고 쓰는 인상평이기도 하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1. 사르트르 : 아무래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던 것 같다. + SM야설 썼으면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을텐데.. 아쉽다.

2. 메를로 퐁티 : 현상학의 새로운 지평이 매우 그럴싸 했다.

3. 레비나스 : 사랑이라는 구태의연한 방법을 가지고 가해자인 하이데거를 아득하게 뛰어 넘었다.

4. 블랑쇼 : 선과악이, 거짓과진실이 뒤섞여 있는 세상을 사는 법을 고민했다고 생각한다.

5. 바르트 : 섬세하고 나약한 세속적 인간이다.

6. 라캉 : 현대의 프로이드는 라캉이 재구성한 것이긴 하지만, 소통불가능 1

7. 알튀세르 : 호명되어 생성되는 주체의 개념만으로도 쩐다 인데 미치광이 아내살인자라니 우와 개쩐다!!

8. 푸코 : 니체로부터 영감을 받은 철학자 중 흔치않게 니체의 함정에서 영리하게 빠져나온 프랑스 현대 철학의 정점

9. 들뢰즈 : 하이데거를 뛰어넘는 뭔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소통불가능 2 (소통불가능에 있어서만큼은 하이데거를 추월함)

10. 데리다 : 해체 아닙니다. 재구축이 맞습니다. 범위는 철학 전체입니다. 

11. 크레스테바 : 할카스가 세상을 바꾼다는 아이디어는 조낸 흥미로운데 라캉 제자라서 마찬가지로 소통불가능 3

12 바디우 : 푸코가 우리는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알아내려 했다면, 바디우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말해주려는 철학자라고 생각


갠적으론 보드리야르가 없는게 좀 아쉬웠는데... 걘 은근 잘 안 끼워주더라...

하긴 걔도 소통불가능으로 따지면 만만치 않으니까


암튼 난 포스트모던 철학 좋아해~ 짜릿해~ 늘 새로워~ (하지만 포모문학은 매우 별루...)

그리고 시리즈로 영미랑 독일도 있던데 그것도 한번 봐야지

다 읽고 나니 뭐 이런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