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검정고시 출신 고졸인데 연세대 나온 친구랑 한양대 나온 친구가 있어요 근데 그 친구들은 확실히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특정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전공이 아니더라도 교양 강의 부분에 있어서 배운 것 같아요 그런 교양 수업에서의 이야기를 자주 했거든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느낌?이라서 배운 사람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저는 지식이 얕고 주관도 뚜렷하지 못한 터라 그런 깊이 있는 생각을 가진 게 참 부러운데 혹시 저 같은 경우에서 배운 사람처럼 깊이가 깊어지는 방법을 아시나요? 제가 아는 선에서 가장 생각의 깊이가 깊은 사람들이 있을 만한 곳이 여기라 한번 여쭈어 봅니다
교양 쌓으려면 책 많이 읽어야지 - dc App
어떤 류의 지식을 쌓고싶은데? - dc App
지식을 쌓는다면 영화나 문학 부분인데 그것보다는 일단 모든 방면에서 제 주관이란 걸 가지고 싶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한다고 많이 보긴 하는데 결국 타인의 해석을 보고 이해하게 되거든요 말하고 보니 저는 영화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걸까요? 알면 주관이 생기는 걸까요? 아직 많이 모르는 나의 주관은 고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나도 진짜 아는거 별로 없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너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입장으로써 약간의 조언을 해주자면. 일단 책 읽고 공부하면 교양, 지식은 확실히 늘어. 무슨 책을 먼저 읽어야 하고, 뭘 공부해야 할지 모르면 일단 문사철 분야부터 책을 읽어라, 모든 학문이든 예술이든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다 문사철과 연관이 없는게 없다. 예를들어 너가 영화를 좋아하고 더 공부하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영화의 뿌리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문학의 연장선이거든. 갈등구조, 플롯, 기승전결 등 많은 문학 이론들을 그대로 가져온게 상당수야. 이동진도 그랬잖아 영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으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결국 니가 교양을 쌓고싶으면 일단 문사철부터 공부하면 된다.
역사/철학/문학 세 분야로 나눠서 설명해주자면 역사는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이게 최고야, 외국에서 서양사 관련 교재로 거의 바이블 같은 책이고 지도랑 그림도 많아서 입문자가 보기에도 쉬운 책이야. 중국사 관련으로 개인적으로 혜안 출판사에서 나온 중국사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게 너무 예전에 출판된 책이다 보니 최신연구랑 다른점이 많다면서 읽지말라는 글이 독갤에 종종 올라오더라.. 아니면 중국사 연구의 대가인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쓴 '중국 통사' 이것도 괜찮은 책이야. 분량도 한 권이라 그리 많지 않고 내용도 좋음(단점은 이것도 좀 예전 책임), 막상 추천하려니까 생각보다 추천할만한 중국사 책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
철학은 개인적으로 렘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 이게 좋은거같다. 독해난이도도 다른 서양철학사 책에 비해 그나마 쉬운 편이고(그래도 입문자 입장에서 어려울 수 있음) 내용도 참 충실해. 군나르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도 좋다는 말 독갤에 많음. 중국 철학은 펑유란의 '간명한 중국철학사' 이게 좋은거 같음
문학은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랑 성경부터 먼저 읽어보는게 어떨가 싶음(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독서 방식임). 왜냐하면 서양문학에서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이 두 가지의 영향을 안 받은 문학이 한 개도 없거든. 서구 학문, 정신, 사고의 원형이랄까.. 그리스 신화는 '구스타프 슈바프의 그리스로마 신화' 세 권짜리를 추천하고, 성경은 '하루밤에 읽는 구약성서', '하루밤에 읽는 신약성서' 이 두 가지를 추천함. 전부 다 입문자에게 쉬운 책들임. 마지막으로 미술사도 한 권 읽어놓으면 참 좋음. 미술사 책으로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와, HW잰슨이 쓴 서양미술사 두 권이 가장 유명한데. 두 권 다 읽어본 입장에서 모두 좋은 책들이다.
여기까지 다 읽었으면 앞으로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대강 설계도가 그려질거임. 각 분야의 대가들이 쓴 텍스트들을 읽어보면 된다. 소설은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위대한 대문호들이 쓴 책도 한번 읽어보고 역사도 미국사, 영국사, 2차 대전사, 혁명사 등등 관심있는 분야들 더 파고들어가 보고. 철학도 여러 해설서나 개론서를 읽던가 아니면 정말 어렵지만 원전 읽기 한번 도전해봐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같은 대철학자들이 쓴 책들 완독하는거 한번 도전해보고, 아니면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같은 사회과학쪽 책을 읽어보던가. 수학,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같은 자연과학쪽 책을 읽어보던가. 그런 식으로 가지를 쭉쭉 뻗어나가면 됨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자면 첫째 책은 무조건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라. 책 가격이 좀 비싼게 아니고 책이 쌓이다 보면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은 빌려서 보고 꼭 소장해서 여러번 읽을 책들만 사서 소장해. 니 근처 도서관에 책이 없더라도 상호대차 신청하면 옆도서관에서 책 가져와서 빌리게 해줘. 두번째로 번역이 엄청 나게 중요하다. 진짜 번역 개판으로 한 책들은 독해가 불가능 해서 차라리 영역본으로 보는게 훨씬 이해가 잘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음. 그리고 번역에 따라서 이게 같은 책이 맞나 싶을정도로 독서 후 만족감?이 천지차이임. 책 빌리기 전에 꼭 무슨 출판사로 빌려야하는지 검색해보던가 아니면 독갤에 물어보셈.
셋째 책 보다 모르는 단어 있으면 꼭 사전 찾아봐라.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말처럼, 어휘력의 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사고의 폭 또한 넓어진다. 사전에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다음에 또 그 단어를 봤는데도 무슨 뜻인지 기억이 안나면 영어 공부하는것 처럼 노트에 단어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넷째 주관을 기르고 싶으면 너무 한쪽에만 기울어지면 안된다. 한 가지의 길에서만 정보를 얻다보면 결국 확증편향에 빠질수밖에 없다. 시사나 언론을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접해라.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사 기사도 보고, 한경오 같은 진보언론사 기사도 보고, CNN BBC 같은 외신 기사도 보고 최대한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해라, 그래야만 너의 주관을 뚜렷하게 만들수있다. 이코노미스트라고(한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랑 아예 다른 거임) 영국에서 출간하는 유명 시사.경제 주간지가 있는데 깊이도 장난아니고 전문성도 뛰어나서 세상 돌아가는거나, 시사&교양 쌓기 이거보다 좋은게 없음. 왠만한 도서관들 이코노미스트 다 구독하고있을테니 영어 공부할겸 매주 읽는것도 좋다고 생각함.
급하게 쓰다보니 오타가 심하네.. 양해부탁
수많은 방법과 사례들이 있겠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과 감정, 정보들을 정리해 나갔는데 읽을 책을 한 권 정해놓고 읽기 전에 감상및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정보를 요약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복기하며 정리하는 식의 독후감을 작성한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그러나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는것과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는 것은 상당히 다른 문제라 독서모임을 들어가셔도 좋고,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말하는 경험을 많이 쌓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혹시 비문학이 아닌 문학도 그렇게 독후감 작성하셨나요? 저도 문학을 읽고 독후감 작성을 해 보았는데 다 읽고 보니 주관은 거의 없고 줄거리 요약뿐이라 좌절한 기억이 있네요 내가 느낀 감정이라도 중간중간 메모해 보는 게 도움이 될까요?
넵 문학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완벽한 독후감을 쓰는 사람은 천재겠죠...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드리면 책을 읽으실때 생각을 많이하세요, 그냥 아무런 사유없이 책의 흐름만 쫓아가면 당연히 익숙치 않을때는 줄거리만 기억에 남습니다. 예를들어 문학 작품을 읽을때도 한 장면에서 인물의 어떤 행동이나 심리상태등을
파악하여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한다던가, 소설 속 인물의 경험을 나의 경험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던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선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한다는게 중요한겁니다(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방법이라 이 방법이 잘 안맞으실 수 있어요 ㅠㅠ)
대학 교양강의들은 kocw에도 공개 강의로 많으니까 여러 분야 두루 들어보셈
나같은 경우 주관은 결국 학습(독서나 강의)을 통해서 강화되고 다시 교정되는 걸 많이 느낌 개썅마이웨이 스타일이라 교정보다는 내 주관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쪽으로 많이 학습했지만 주관이 뒤집어지는 쪽의 경험도 아주 값진 듯
매사에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은 듯
a가 b라고 주장하는 책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지 말고, "내 생각"을 정리해봐요. 왜 이 근거가 이 주장을 받치지? 이 근거는 틀리지 않았을까? 이건 맞는 말 같네 같이요. 책의 내용이 무조건의 진리가 될 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여러 의견을 받고 자신이 그것을 선택하고 종합해 자신의 주관을 - dc App
강화하고 변화시키는 거에요. - dc App
대학이라고 뭐 대단한걸 배운다는 환상을 버리기
공개강의를 한번 들어보는건 어때?
유튜브에도 5분뚝딱 철학, 지식 브런치, 지식연구소? 우주 관련 유튜브 기타 등등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것들 많으니까 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