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809052038015
서점은 이제 책을 파는/사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책을 읽는/보는 공간으로 변했다. 정확하게는 책을 전시해서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들이 주변에서 무엇을 소비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대형서점 주변의 상권은 적어도 유동인구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책은 여전히 문화의 상징이고 사람을 유인하는 역할을 잘해낸다. 그러나 자신들이 위탁받아 파는 물건을 서점처럼 함부로 다루는 곳도 드물다. 서점은 무엇이든 시식할 수 있는 식당처럼도 보이고, 언제든 옷을 입고 나갔다가 반품할 수 있는 옷가게처럼도 보인다. 그 과정에서 웃는 것은 서점과 건물주들이고 우는 것은 출판사이고 상처 입는 것은 책이다. 독자들은 서점의 공공성이나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을 감각하면서 그 안에서 함께 즐겁지만, 그로 인한 손해를 감당하는 게 서점이 아닌 출판사들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서점은 책의 훼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두고도 그 비용을 출판사에 모두 부담시킨다. 결국 이 또한, 갑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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