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매번 일본 반군국주의 메시지를 집어넣는 건, 마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나 카프카의 아버지 혐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

작가 본인 아버지가 군국주의 시절 군인이었기 때문임. 제발트가 나치에 복역한 아버지에 대한 응어리를 벗지 못한 채 나치 독일의 이야기를 자주 풀어낸 것처럼 하루키도 아버지의 그늘 아래 일본의 폭력적인 역사를 고발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음

하루키가 소설가를 우물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소설 쓰기는 우물과 같아서 작가 본인의 내면까지 파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임.
아마도 하루키가 판 우물 속에는 일본의 것이자 아버지의 것이며 곧 자신의 것인 군국주의를 마주한 것이 아닌가..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한 것처럼 양을 쫓는 모험으로 시작한 하루키 월드가 비로소 태엽 감는 새에 이르러 자신의 우물 속 응어리를 제거하고, 해변의 카프카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 말이지

사실 나는 해변의 카프카를 더 좋아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