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서점 자주들 다니냐?
도서 정가제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사는건 흑우가 된 지 오래인데 이건 아마존 같은 거대 유통기업 때문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거야.
그럼에도 아직까지 오프라인 서점이 완전히 없어질 수 없는 것은 수익성을 떠나서 수요가 많기 때문이지. 그들은 책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책이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거 같다.
과거에 서점이 기다림의 장소였다면, 현재는 경험의 대상인거지. 최근들어 독립서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해.
그럼 오프라인 서점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하면 역시 문화복합공간이겠지. 옆나라의 츠타야 서점이 좋은 롤모델이 아닐까.
내가 보기에 지금 오프라인 서점 사업에 뛰어들면 가장 성공할만한 기업은 CJ같다. 근데 얘네는 온라인 서점도 없으니(사실 하다가 망했어), 후발 주자로서 기반이 튼튼하지가 않아. 혹시 모르겠다. 자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령 CGV)들을 활용하면 성공할지. 근데 아직까지는 관심이 없어보여.
그래서 생각해보자면 두 브랜드다. 먼저 교보문고. 최근에 공간을 굉장히 잘 디자인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브랜딩은 뒤쳐져서 교보문고 이름이라도 바꾸지 않는 이상 그냥 괜찮은 '서점'의 이미지를 벗어나긴 힘들거 같아. 그래도 서점 이상의 뭔가를 창출하는데 가장 근접한 기업이 아닐까 한다. 긴 테이블을 가져다 두고 책을 그냥 읽게 둔다는 교보문고의 방침만 봐도 그렇고, 핫트랙스도 그렇고.
두번째는 알라딘. 요새 여기저기 엄청 많이 생겼지. 어디든 없는 곳이 없다. 근데 얘네는 가장 큰 문제가 입지가 별로야. 그리고 애초에 공간디자인에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가치있는 공간(가고싶은 공간)이 못돼. 그렇지만 온라인 서점 중에서는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시 또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오프라인 서점의 미래는 부산의 'F1963'이다. 예스24에서 운영하는건데 중고서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장서와 공간디자인으로 '부산까지 가서 굳이 서점'을 찾아가 봐도 좋을 정도로 잘 구성했다. 복합문화공간의 제일 괜찮은 롤모델이야. 다만 여기는 서점의 발전이라기보다 여러 브랜드를 묶어둘 수 있는 자본의 힘이라고 봐야겠지. 아무튼 안가본 사람 있으면 언제 한 번 가봐 정말 괜찮아.
그래서 마지막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독립서점들이야. 독립서점 같은 소규모 자본으로는 도심의 월세도 감당하지 못해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추세지. 그럼에도 '찾아가는 사람'이 있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 서점만의 특색. 물론 이 독립서점이 아무리 날고 뛰어봐야 F1963같은 공간 못만들어. 그치만 여기에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하는 무언가 있고, 최근들어 그게 주목받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본다면 오프라인 서점이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될 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글을 못써서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써봤어. 내가 서점이라는 공간을 정말 사랑하거든. 혹시 독서 관련된 글이 아니라 지워질 지도 모르겠네.
공간 특성 자체에서 풍겨오는 감성이 중요하다는 것이구나.독립서점은 그 소규모성으로 인해 정신없는 도시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줘서 많이 가는갓 같다. 특히나 중고서점이나 오래된 서점의 경우에는 물건에 깃든 세월의 느낌이 현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정화시켜주는 것 같이 느껴지더라
Yes24는 2조 매출의 한세실업 창업주의 장남이 대표로 있죠. 알라딘 오너는 한세실업 창업주 조카딸의 남편이구요. 두 기업은 물류창고도 공유 중이고... 언젠가 합쳐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세실업은 인터넷+오프라인 쇼핑몰 노하우 축적을 위해 Yes24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 목표와 방향성이 확실하죠.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ㄴ와 그건 몰랐던 이야기네요 감사합니다
부산 F1963 좋긴 한데 한 번 가고 포기. 그 최악의 접근성
ㄴㅋㅋㅋ 위치가 좀 그렇긴 합니다 저도 뒤쪽으로 돌아가서 헤맸어요
부산한번가볼려고벼르고있었는데 그 서점한번둘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