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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답글 달면서 같이 이야기하져


저는 개인적으로 테세우스의 배와 엮어서 이 소설을 인상깊게 봤는데,


그저께인가 그 생각을 하다가 '가끔 가다가 깨어나는 인격' 이라는 허무맹랑한 공상을 하고선 그 공상을 자아의 불연속성과 교차하는 욕망들의 관점에서 풀어서


재밌는 생각으로 일축했는데, 아마 이런 사상으로 책을 쓴 놈도 있겠지? 하고 말았는데, 이게 웬 걸, 이게 웬걸, 이광수의 무정이 제겐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작품에서 프로파간다적인 부분을 들어내고 보면 영채와 선형 간에서의 갈등-선형, 영채, 형식에 대한 분석이 서사구조의 주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테세우스의 배 문제에 관한 좀 잘못된 답으로부터 쓴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해당 구조를 제외한 연결되는 구조는 적절하게 묘사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경험과 타인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꾸려나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후반부에 가서는 좀 뒤틀림을 감지했는데, 사상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욕망에 이끌린 선택의 좀 부족한 합리화가 이루어지고 작가의 권력으로 유토피아적인 엔딩을 맞이하는 것은 이광수라는 작가의 친일 행적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다만 서사구조를 깔끔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현실과도 같이 어지럽게 비틀비틀 걸어가는 듯한 후반부의 묘사는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해석하는 게 머리가 아파 후반 30페이지에 그 이전에 쏟은 시간만큼을 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