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시 조류가 나에겐 영 맞질 않는가 보다. 어떤 새로운 시를 읽어도 미적지근할 뿐, 책을 덮고 고개를 들면 작품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던 것 마냥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신인작 중에선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FRACTAL'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나머지 훌륭하다고 칭해지는 일부 작품들은 그저 요즘 언어로 쓰여진, 되게 작위적인 것들이란 감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항상 심사평엔 "~~ 시가 더 새롭고, 다르고, 젊은 감각이기에 새로운 시인을 발굴하는 신인상의 취지와 걸맞는다"고 쓰여있다. 그런데 심사위원 스스로가 규정하는 이 신선함, 젊은 감각이란게 마치 빗길에 흐른 엔진오일마냥 작위적이고, 미끄럽고, 메스껍다. 정말로.
물론 모든 신인들이 이런 시만 쓰고 있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난 요즈음 이 구독료가 참 아깝다는 생각의 지경에 이르렀다. 아니 애초에, 미래에 대중 일반에 공개될 작품들을 그저 조금 먼저 보겠다고 구독료를 내는 사람이 있기나 하던가? 새로운 문학의 진정한 가치발현, 나 자신을 포함한 신인 문학도의 활동에 기여하고자 안 사도 되는 잡지를 한 뭉텅이씩 구독해 두는 것이 아니었나? 이 멍청한 자동출금을 관둘 때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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