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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갤질을 몇 번 하면서 '대체 이 사람들은 뭘 봤길래 이 난리일까' 너무 궁금해졌는데,
이 책을 고른건 전자책중에 멀쩡해 보이는 자본론이 이거 밖에 없어서 그랬다.
'주주는 주식을 만지작거리면서 아무 일 하지 않아도 회사의 이윤을 배당으로 받아가므로 사실상 불로소득층 또는 사회의 기생층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급 노동자인 월급쟁이 사장과 임금노동자가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셈이므로, 불로소득층이며 무위도식하는 주주를 제거하더라도 회사 경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회사 이윤의 대부분을 회사 확대와 개선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대충 이런 내용)
'자본 축적과정에서 자본가의 자본은 점점 노동자가 만든 초과이윤으로 대체되므로 자본은 노동자거임'
아이고 맙소사,
개인적으로 누칼협 논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런걸 보면 '누가 창업/주식 하지 말라고 칼들고 협박함?' 하고 묻고싶다.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에는 자본으로써 참여하는 방식과 부채로써 참여하는 방식이 있는데,
자본으로써 참여해서 사업이 망하면 최후순위 채권자가 되지만(사실상 깡통), 사업이 잘 되면 꾸준히 배당을 받거나
부채로써 참여해서 사업이 망해도 선순위 채권자로 건져가는대신 사업이 잘 되도 약정한 이자만 받아갈 수 있거나.
주주가 아무 일 하지 않았다고? 회사가 어케될지도 모르는데 피같은 자기 돈 떄려박은건 자선행위였남...
그런데, 사업이 망해도 손해볼 자본/부채도 없는 노동자가 기업이 잘 되면 남은 순이익 전체가 자기 몫이라고 주장하면 그건 좀 양아치같음.
원료가 50원, 임금이 50원인 상품이 200원에 팔렸다고 자기 원래 가치가 150원이라면, 40원에 밑지고 팔았다고 회사에 10원 손해보전해줄거 아니잖음.
그리고, 자본가의 자본이 점차 노동자가 창출한 가치로 바뀐다고 했는데, 당연히 스타트업기업이 성과급 대신 주는 주식이랑
코스피 200 기업의 주식이랑 주식의 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걸 같은 선상에서 취급하는 것 같음.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은 수익성을 논하기 이전에 안정성을 논해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데, 기틀 잡은 회사는 이제 수익성을 논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회사가 무르익을 때에야 와서 '아 ㅋㅋ 회사 우리꺼같은데' 하면 이게 19세기 영국 자본가급 도둑놈이지 ㅋㅋㅋㅋㅋ
결국 노동자라는 위치를 상당히 뷔페적으로, 자본적 성격과 채권적 성격을 뽑아서 만들어진 파탄이라고 생각함.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자본가를 내쫒고 공장을 개인이 운영해야한다 고 하는데, 만약에 삼성을 그렇게 한다면
삼성에 돈 댄 사람들은 그냥 집단농장에 염소 바치는 스탈린 애미처럼 삥뜯기거나 아니면 액면가 푼돈만 주고 말건지 궁금함.
전체를 위해서 개인을 억압하면 그게 (심지어는 이러한 과정이 자본가도 '해방' 시켜준다는) 어떤 선의를 둘렀건 파시즘과 구분의 의의가 있을까?
마르크스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고 함: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라고 하는데, 철학자들의 일은 단순한 해석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철학자들의 전위적인 생각은 미술과 건축,
예술이라는 파일럿단계를 거처 인류의 삶에 다가옵니다. 마르크스의 생각이란 결국 산파가 대신 애를 낳겠다고 하는 꼴.
위기 의식만 배울만 하지 논증이나 주장들 보면 좀 어이 없음
물리로 비유하면 아리스토텔레스 역학 붙들고 있는 느낌임
애초에 긴 말 필요없이 쓴 놈 보면 뭐
신고전파 경제학도 마셜 경제학 원리 읽었다고 마스터했다고 안하는데 왜 사람들이 마르크스 경제학은 마르크스로 퉁치려하는지...당연히 19세기 사람이니까 시대적 후진성도 있고 그러지. 마르크스 경제학도 수백년 동안 열심히 발전시켜오긴 함. 물론 비주류라 주류에 비하면 전체체계에 많이 구멍 뚫려있긴 한 건 통렬히 반성할 지점이긴 함.
그리고 금융자본의 모순은 레닌이 제국주의론에서 지적한바 있는데 말하자면 1주1표의 논리와 순환출자 등의 수법으로 지나치게 적은 투자금(즉 책임)에 비해 너무 거대한 규모의 자본을 통제하고 있다는 거임. 우리나라도 재벌들이 오너 일가의 극소지분만으로 한국사회를 쥐락펴락하는 데 이게 꼭 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가? 논의할만하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