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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에번스, <레드로자>


자본주의의 한계와 모순을 지적해 낸 천재적인 이론가이자, 

결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연설가이자, 

탁월하고도 섬세하며 아름다운 문자을 구사할 줄 아는 문학가였던,

하지만 동시에 불완전한 관계로 인해 사랑을 갈구하고

여성이라는 한계가 주는 현실 정치에서의 제약에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로자 룩셈부르크의 일대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이다.


레닌과 달리 비조직적, 자발적인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을 주창했던

그의 사상과 이론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어쩌면 너무도 이상적이었기에 현실에선 결코 실현될 수 없었던 그녀의 사상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굳이 생애와 외모를 미화시키지 않았다고 포장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어설픈 그림실력과 그저 그런 매력없는 연출력 때문에

로자의 생애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평전이나 서간모음을

로자의 사상이 궁금하다면 그녀가 쓴 이론서를 읽어보는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읽고선,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가 궁금해졌다. 뭐 읽으면 되나?


마지막으로 인용문이나 하나 남긴다. 


치욕과 불명예를 뒤집어쓴 채 핏물을 철벅거리며 오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서 있다.

흔히 생각하듯 평화와 정의, 질서, 철학, 윤리의 역할을 담당하기는 커녕

날숨마다 역병의 기운을 내뿜으며 난장판을 만들고 울부짖는 한마리 짐승처럼 문화와 인류를 파괴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흉측하게 벌거벗은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