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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가 썰을 푼다.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1. 삶과 루틴

소설가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나가자고 처음부터 마음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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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실려있다.

문학청년 하루키는 대학을 졸업하고 재즈카페를 운영한다.

그러다 문득 소설을 쓰자는 결심을 하게 되고 오늘에 이른다.

재즈카페를 시작할 때도,

소설가를 시작할 때도,

그는 배수진을 쳤다.

결단력 있는 삶이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달리기를 한다.

그의 삶을 요약하면 이렇지 않을까.

그는 평생 판박이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의 흐트러짐 없는 루틴을 보면 귀기(鬼氣)가 느껴질 정도다.

2. 하루키 vs 헤밍웨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E. T.>에서 E. T.가 창고의 잡동사니를 쓸어 모아 그걸로 즉석 통신 장치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 가정용품을 이것저것 적당히 조합해 척척 만듭니다. …… 뛰어난 소설이란 분명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재료 그 자체의 질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거기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매직magic'입니다. 일상적이고 소박한 재료밖에 없더라도, 간단하고 평이한 말밖에 쓰지 않더라도, 만일 거기에 매직이 있다면 우리는 그런 것에서도 놀랍도록 세련된 장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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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와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극명하게 나뉜다.

하루키는 일정한 생활 속에서 평범한 재료로 독특한 소설을 써낸다.

반면 헤밍웨이는 참전을 하거나 사냥을 가거나 바다낚시를 떠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녹여낸 글을 쓴다.

어느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게는 하루키가 더 개성적으로 느껴진다.

그는 글 쓰는 도인(道人)같기도 하다.

3. 학교 이야기

개인적인 얘기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학교 시절의 나에게 가장 큰 구원은 그곳에서 몇몇 친구를 사귄 것, 그리고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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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니라 학교 이야기도 나온다.

개인적으론 소설 이야기보다 하루키가 전해주는 학교 이야기가 더 재밌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학교는 늘 문제인가 보다.

아마 공교육으로 하루키를 만들어내진 못할 것이다.

하루키의 개성은 오히려 공교육에 저항하는 자유 시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학교는 대체 뭘 하는 곳이며 뭘 해야하는 것일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워주자'라는 것이 하나의 정해진 '목표'가 되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또 일이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내가 학교에 바라는 것은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의 상상력을 압살하지 말아달라'는 단지 그것뿐입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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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학교에게 그저 가만히 있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교육계 언저리에서 일하는 나에겐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었다.

4. 나머지

나한테 인상깊은 대목 위주로 글을 썼다.

누락된 챕터가 많다.

빠진 부분에도 하루키의 재치와 통찰력이 빛났다.

한 명의 소설가로서,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흥미롭게 쓰인 좋은 에세이였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