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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 책이 결국 자기 계발서라는 말이다. 농담하는 게 아니다. 자기 계발이란 개념은 지적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첫째, 자기 계발self-help이라고 부르는 건 일종의 자기 위로self-soothing, 삶을 어느 정도 조정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식의 시시한 자기 위로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Archaic Torso of Apollo〉에서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건 순전한 과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조언들을 목록의 형태로 길게 나열해서 전개한다. ‘이 10가지 기법이 당신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와 같은 식이다. 물론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가는 막강한 사회적, 기술적 힘들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이런 조언들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도저히 제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의 무게가 가볍거나 인격의 밀도가 낮지만 않다면 말이다.

- 고전을 만나는 시간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