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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이 버마에서 제국 경찰을 때려치고 파리에서 그릇닦이를 하며 그릇 빨리 닦으라고 달달 볶이고,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런던에서 구호소 생활 및 강둑에서 노숙을 하며 빈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자전소설이다.


솔직히 말해서 뭐 대단히 느낀점은 별로 없다. 단지 오웰의 유머가 돋보였고 근래 웃으면서 책읽은건 굉장히 오랜만이다.(무려 5번 이상 빵빵 터졌다.)


수많은 파리 빈민굴의 빈민들과 런던 근교에서 구호소생활을 하는 빈민들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다. 교회에서 차와 약간의 얻어먹을 것을 대가로 강제로 예배에 참여해야 하지만 그 기본적인 규율마저도 어겨버리는 이 시대의 진정한 반항자들과, 같은 빈민을 등처먹는 사악한 영혼들, 거렁뱅이면서도 자기가 거렁뱅이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존심이 높으면서도 자기객관화가 덜 된 멍텅구리들, 그리고 비루한 생활 속에서도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낙관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가난은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가난을 수용하는 태도에 있어 인간은 얼마나 다양한가?


진정한 행복은 실로 자신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 묘사된 빈민들의 에피소드를 보며,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영 동떨어진 머나먼 존재는 아니라는 점, 그들을 거리의 오브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 그 자체로 보는데 있어 조금은 적대감 또는 이물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설령 내 마음이 조금은 누그래졌다해도 주말 지하철 3호선에서 매번 만나는 맹인 아저씨, 종이로 한푼 적선을 바라는 아저씨를 만나면 단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