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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이 책을 펴서 읽기까지 많은 도전 정신이 필요했다. 당장 인터넷만 보더라도 김초엽에 대한 평이 갈리는 걸 볼 수 있다. 아마 꽤 많은 사람이 그리 좋게 보진 않을 것 같은데 이왕 싫어할거면 읽어보고 싫어하자, 라는 마음으로 표지를 열었다.
처음엔 분명 인상을 쓰고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읽으면서 점점 인상이 펴졌다. '이게 그렇게 않좋나?' 이 책의 첫 수록작품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만 읽긴 했지만 분명 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계관을 한 마디로 말하면 신박했다. 성인이 되면 한 번씩 지구에 갔다 오지만 몇몇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충분히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은근 매력적 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상태로 결론을 내리는건 너무 섣부른 판단. 일단 다 읽어보기로 했다.
와, 정말 신기하긴 하다. 읽으면서 펴졌던 인상이 다시 써지기 시작한다. 각각의 세계관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모든 소설이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일단,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아닌 원래 있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방식의 서술이다. 다, 이 소설집에 담긴 7개의 소설중 단 한편만을 제외한 모든 소설이! 그리고 주제가 다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한 사회의 이방인의 이야기를 읽는듯한 느낌이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 이런식이야, 그러니까 작품 하나 하나의 이야기보단 세계관과 설정만 기억에 남는다고. 만약 이 하나 하나의 세계관으로 그 놈의 똑같은 주제를 바꿔서 장편소설 하나씩 써서 냈다면 이런 느낌이 덜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다 맛있는 음식인데 다 똑같은 치즈 돈까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읽을 때 마다 너무 덥다. 날씨가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왠지 이야기가 다 따뜻한 느낌이다 보니 인간실격이 읽고 싶어질 정도로 읽기가 힘들때가 많았다. 로맨스 소설이 가끔씩 느끼한 것 처럼. 가끔 지루한 부분도 많다. 읽기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에 든 소설이 딱 하나 있다. 바로 [감정의 물성]이다. 다른 소설은 다시 생각하고 싶진 않다. 어쨌든 그 작품의 주된 내용은 이렇다. 문구만 팔던 한 회사가 감정의 물성 이란걸 팔게 된다. 그것이 무엇이나면 예를들에 우울함 이라는 감정을 사면 향수 같은게 오는데 그걸 뿌리면 우울해지는 그런 물건이다. 편안함, 안정됨 등 그런 감정도 있지만 분노, 우울 같은 감정도 판다. 하지만 그 제품은 마약을 넣은게 알려지며 결국 더이상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주로 드는 의문은 이것이다. 왜 우울이나 분노같은 감정을 사는거지? 우리가 인간실격 같은 책을 읽는것과 비슷한 맥락인가? 이러한 의문 덕분에 다른 소설처럼 사회속의 이방인 같은 주제가 아니라서 더욱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짧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다른 사람들이 욕한다고 무조건 안 좋은 책은 없다. 그리고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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