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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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님 스포 있음


위 리뷰의 논지는 [카구야님이 '자유로운 상상력의 발현'과 '현실성의 반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명작이다] 인데


본문 중에서, 울트라 로맨틱 에피소드의 성취를 설명하면서 해당 장면을 [비현실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만화적 데이터베이스의 집합]이자 [기호적 고백]이라고 해설함.


그렇지만 이 해설로는 시계탑 고백씬'만으로도' 럽코 애니 goat라고 평가받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음 (원작 만화의 평가는 제외하고)


왜냐하면 갤럼이 대조적으로 해설하는 보통의 로맨틱 에피소드는 애니 3기에선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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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전체 평점 2위-카구야님 3기)


울트라 로맨틱 에피소드가 이후 따라오는 보통의 로맨틱 에피소드의 보완 없이,


단지 데이터베이스의 집합과 기호의 나열만으로(불완전한 상태로) 애니 평점 2위를 랭크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충분히 떠올릴 만함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울트라 로맨틱 에피는 사실 데이터베이스의 집합이 아니라는 새로운 시작점에서 다시 출발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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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계속 언급된 데이터베이스 개념은 아즈마 히로키란 서브컬쳐 비평가가 제창했는데,


근대 문학과 포스트모던 문학(라이트노벨)의 구조적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임


카구야님이 포스트모던적-데이터베이스의 집합이라는 접근은 유보한 상태이니


근대적-커다란 이야기 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함.


카구야님과 울트라 로맨틱 에피의 어디에 커다란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는 걸까?


답을 찾기 위해서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시노미야 카구야와 시로가네 미유키 캐릭터를 살펴보아야만 함


먼저, 시노미야 카구야는 단순히 고백받기를 바라는 츤데레계 흑발적안 여고생이라는 데이터베이스의 집합일까?



미유키의 울트라 로맨틱 프로젝트 직전에 카구야는 2분동안 자신이 왜 고백받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독백하는데


그 이유는 만화/애니의 시작부터 해당 장면까지 여러 사건들과 주위 캐릭터와의 관계를 통해, 또 카구야의 내적 갈등을 통해 꾸준하게 독자에게 제시되어왔음


그렇기 때문에 카구야는 자신만의 커다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보아도 적절할 것임


시로가네 미유키 또한 마찬가지로 그간 자신이 왜 남자답게 먼저 고백하지 못하고 카구야가 먼저 고백하길 바랐는지를 회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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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 눈에는 워터마크같은거 안보인대)


겉으로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학생회장을 연기하지만


내적으로는 카구야에 대한 애정과 열등감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미유키의 모습 또한 작품 시작부터 꾸준하게 제시되어 왔음


그러다가 스탠포드 조기 입학이라는 피해갈 수 없는 이슈를 마주한 미유키는


그때까지 계속 이어온 연애 두뇌전을 포기하고 울트라 로맨틱이라는 상남자 of 상남자다운 고백을 결행한 것임


정리하면, 풋풋한 연애 두뇌전과 대망의 고백, 그리고 결점을 딛고 성장한다는 거대한 이야기가 작품 전체에서 작동해왔으며


그것이 울트라 로맨틱이라는, 낭만 그자체인 에피소드와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카구야 3기를 애니 랭킹 전체 2위의 자리까지 쏘아올렸다고 할 수 있음.


데이터베이스 개념은 분명 서브컬쳐 작품들을 분석할 때 아주 유효한 개념이고


카구야 님에서도 데이터베이스의 집합과 유사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주로 후지와라와 관련해서 등장함)


전체적으로 봤을때 포스트모던적이라기보단 오히려 근대적인 작품에 가까우며


리뷰한 갤럼의 접근 방식은 카구야님을 분석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내 의견임


거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설자리가 없다는 말이 많지만


카구야님의 완성도와 지지도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음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상대에 걸맞는 인물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자기를 증명하려는 미유키란 캐릭터, 이 남자를 닮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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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카구야님 보고 이시가미X이이노 지지하도록 하자!


감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