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는 뛰어나고,
문체, 구성력, 서사, 사유, 대화 등 하루키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동시에 후학보다 훨씬 앞서있는 모습을 보여줌


아직 시니컬하면서도 어른으로서 남아있으려는 지향성이 엿보이는 서술, 독백의 말투라던가
비슷한 텐션의 인물 구성, 극 안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인물들의 호흡과 흐름의 간격 조차도 하루키가 어떻게 보면 오에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생각될 정도임


심지어 한국 소설가 중 극극소수를 제외하면 모던하다는 말로 그들을 형용하는 것조차 오에 앞에서는 어처구니 없이 촌스러운 광경으로 비추어질 정도


하루키가 보다 대중적인 방향의 감성으로 오에의 세계관을 리마스터했다는 생각이 듦


만엔 원년의 감성도 미시마보다 훨씬 내 취향이라 편안하고 즐겁게 읽는 중
미시마는 다카 같아서 좆같고 역겨움
  
이렇게 느끼는 것 조차 나 스스로가 어떤 한계에 갇혀서 타인을 탓하며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원년의 주인공이 내심 비치는 허약한 자존심이 차라리 나에게서도 여러번 확인했던 감정이라 읽고 넘기기가 수월했음

(그냥 내가 나에게서 확인하고 싶었던 감정이기 때문일 거임)

좆마스 씹천의 좆좆랜드랑 그 어떤 한 문장을 놓고 봐도 비교 불가능.
  
좆마스 씹천이 못 쓴다기 보다는 내가 원서를 안 읽어보았기 때문에 역시 어순이 번역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