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감상문이 뭔가 얕아진 느낌이다. 왜 이리 잘 안써지지 흠...



저번에 나무 위로 올라간 남작과 다르게 이 자작은 전쟁에 나갔다가 몸이 반으로 쪼개진 채 돌아온다. 마치 엽기동화 같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몸 뿐만 아니라 선악이 반으로 나뉘어 버린 자작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몸의 반 만을 남긴 채 돌아온 자작은 온갖 사악한 짓을 행하고 다닌다. 일부러 다리를 부서놓고 동물들을 반으로 잘라놓는 등 잔혹한 짓을 일삼고 이는 마을 사람들의 불만을 일으킨다.


그러던 중 사라진 줄 알았던 자작의 남은 반쪽이 마을에 돌아온다. 그리고 이 반쪽은 심지어 선하기 까지 하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자작에게 큰 기대를 걸지만 얼마 안가 그의 고지식한 행동에 질려 거부하게 된다. 결국 어느 쪽이든 반쪽의 자작은 환영받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사람들이 악하기 보다는 선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범죄자들이나 갑의 각종 횡포에 분노하고 기부나 자원 봉사 같은 사람들의 착한 행동을 칭찬하고 장려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는 존재일까?
착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칭찬하기는 커녕 불편해하고 악을 저지르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게 일상이 아니던가?


인간의 선악을 나눌 정도로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선을 추구하고 악을 추구할 뿐이다. 그렇기에 선하기만 하고 악하기만 한 반쪽의 자작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하나로 합쳐진 남작은 그제서야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마지막에 대해서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뭔가 더 말하고자 있는 바가 있는거 같지만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칼비노의 소설은 어딘가 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괴기 사이에서 그는 인간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나는 그러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앞으로 읽을 작품들에도 계속해서 이런 기분을 받는 다면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