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하다: 세련되고 현대적이다(한국어대사전). 


  일단 모던한 글을 쓰려면 작가가 어떤 식으로든 모던한 것을 접해야 해. 

  근데 저 모던한 것을 접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단 말이지.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를 쓸 수 있었던 것도 그때까지는 파티를 쫓아다닐만큼 호주머니가 빵빵했거든. 

  근데 이 나라 작가들은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아. 

  손창섭 소설 같이 우중충한 분위기를 바탕에 깔고 간단 말이지. 설령 모던한 분위기를 쓴다고 해도

  그것은 기껏 머리로 짜내거나 잘해야 자료조사를 해서 쓰는 거겠지. 

   자신의 삶속에서 부딪히며 체화한 것과 공부하듯이 긁어와서 쓴 것은 엄연히 다르지. 


  습작하면서 골프(이게 모던한 분위기인줄은 잘 모르겠다)를 묘사하고  싶은데-그러고보니 이 나라에서 골프나 골프장이 배경인 소설을 못봤네

  작가들이 가난하니 쓸 수가 없겠지-도저히 쓸 수가 없더라. 친구 중에 한 놈이 골프를 치는데 내 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물어보지를 못했어. 

  골프 룰도 알아야 하고 골프 채도 알아야 하고 골프옷도 알아야 하고 골프공도 알아야 하고 잔디도 알아야 하고 기타 등등. 

  아무튼 골프를 알아야 골프를 쓰지. 


  아이러니: 부자였다면 애당초 뭔가를 긁적이려고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색다른 소설을 쓰려면 분위기를 바꿔야 하고 생활을 바꿔야 해. 가난을, 가난뱅이들을 물리쳐야 해.  

  부자들을 사귀어야해. 부자를 알아야 해. 

  왜냐하면 궁상의 가난은 너무나 많은 가난한 작가들에 의해서 쓰여져 버렸거든.

  이젠 부자들 속으로 들어가 부자들을 이야기해야 해. 근데 부자들은 부자들하고만 놀려고 한단 말이야. 

  

  좋은 글 쓰고 싶은 얘들 있으면 가난한 인간들은 옆에 두지 말고 부자들하고 사겨라. 

  그럼 지금은 아닐지라도 십 년 후에 멋진 글이 나올 거다. 

  시종일관 첨부터 끝까지 가난하면 절대 위대한 개츠비, 같은 소설을 쓸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