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장 내일 죽음을 해결하는 약이 나온다면 어떨까
죽음뿐만 아니라 노화까지 해결하고
피로까지 해결한다면 어떨까

근데 반전이 있음
사회는 그대로임
그래도 아마존 애플 삼성 LG 같은 기업은 그대로 남아있음
사회생활은 똑같이 해야 함
이제 피로도 사라졌으니 집 안가고 24시간동안 회사에 있는거임

24시간동안 일하던가
아니면 백수가 되어서 돈 없어서 그냥 드러눕기만 하던가
너가 원한 시간은 없음
조금 흐린 날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커피숍에서 사소하고 무의미한 대화를 나누는 그런 건 여전히 할 수 없고, 여전히 저 먼 영역인 것임



삶의 의미가 꼭 죽음과 관련이 있는걸까?
(책 이야기 : 논리철학논고 6.4와 6.5 파트임)
죽음에 대해 마주해서 뭐가 해결이 됨?
그러니까, 죽음 뒤에 어떤 다른 세계가 있다고 해서. 대체 무슨 일이 해결될 거 같음? 삶의 어떤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음?
사후세계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논하는 건 좋은데, 이게 뭘 위한 거임?
이 사후세계 문제가 해결된다 한들, 삶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가진 그 angst, 두려움, 무슨 문제의 해결을 위한 몸부림이 해결됨?

(책 이야기 :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
흔히 삶의 문제와 죽음을 엮은 사람은 하이데거로 평가하는데,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 꽤나 복잡하다 함.
내가 아는 건 그가 그의 "존재와 시간"을 쓴 이후로, 그의 철학에 대해 강의를 직접 한 적 있음.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이라고.

분명 자기 철학 이야긴데 거기서는 다르게도 죽음도 시간도 불안도 거의 언급을 안함.
그가 갑자기 꺼내는 건 "유한성"과 "권태"임.
하이데거가 죽음을 이야기할때, 그는 진짜 죽음을 말하려기보다 우리가 의미를 찾으려 할때 이미 말하자면 "무엇에-대하여의 늪"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를 찾음으로서 주어지는 유한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임.

(이건 쉽게 못쓰것다 내 한계다 ㅠㅠ)
권태는 기존의 죽음에 대해 불안해함으로서, 존재에 의문을 삼아 어떻게든 본래적인 자기를 추구하려는 시도에 대한 하나의 냉소이고, 모든 존재들이 다 의미없어 보이는, 존재에 지루해 하는 걸 말함. 불안에서 더 나아간 근본기분이라 할 수 있지.


나의 의미, 우리의 의미, 세상의 의미는 꼭 죽음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름.
어쩌면 이것에 죽음을 언급하는 것이 그것을 폄하하는 것일지도 모름.
그런 생각을 하면 더 마음이 괜찮아질 수 있겠지. 그러면 이 글은 성공이라고 봄.




(아무래도 하이데거 오독인 거 같은데 그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