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6권을 읽었음
간단한 리뷰를 곁들이자면..
<키워드 동남아 >
서강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님들이 모여서 펴낸 책인데
신문에 연재되던 칼럼을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이게 절대 나쁘다는 게 아니고
흥미 유발과 재미 전문성의 절묘한 밸런스를 잡은 책이었음
이 책 덕분에 동남아사에 흥미가 생겨서
후루타 모토오 교수님의 <동남아시아사 10강>을 읽고 있는데 10월 안에는 다 읽을듯
<일본학의 교과서>
이건 유학 준비를 때문에 읽은 책
도호쿠 대학 현대일본학연구실 교수님들이 펴낸 책인데
여러모로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단 너무 '우리 지원좀 해주세요'하는 프로모션 같은 느낌이 많았음
그 때문인지 말하고자 하는 걸 너무 돌려 말하더라
대학이 대학인 만큼 도호쿠 지방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도호쿠 지방이라는 곳이 참 이런저런 문제를 갖고 있다~ 서술하면서도 뭔가 강하게 이래야한다! 하는 건 없더라고
특히 동일본 대지진의 내용을 어떻게든 피하려는게 보여서
요즘 들어 심해진 문부성의 대학 기강 잡기의 여파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의 마타사부로>
그 유명한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과 그 외의 몇 작품을 엮어놓은 책
예전에 한국어 역으로 읽긴 했는데
이게 표현이 진짜 예뻐서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번 더 읽었다
표현도 예쁘긴 했지만 <쏙독새의 별> <켄쥬 공원림> 같은 작품에서 나타나는 미야자와 겐지의 생사관이 참 인상깊었다
죽음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에 수록되어있지 않은 <은하철도의 밤>과 저 두 작품에서 보여주는 죽음의 의미가 아예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쓰다 보니까 또 읽고 싶네
<일본인과 근대과학>
화혼양제의 틀 안에서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당대의 최선단에 있는 서양 과학을 받아 들였는지 서술한 책
이 책이 나온 시기인 1994년이 참 일본 안팎으로 문제가 많았던 때라
'일본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하는 논조로 내용이 전개되었어
한창 이타이이타이병이니 미나마타병이니 공해병도 문제가 되던 때라 그런지 물질 위주의 과학 수용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더라
하지만 후반이 일본의 진화론 수용부터 사회진화론으로의 발전까지를 위주의 내용인 탓에
좀 일본 근대 과학의 거시적인 흐름을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든 나로서는 만족스럽지 않더라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
201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2020년에 영화화가 되고
2022년 독일에서 번역문학에게 주는 상인 리베라투르 상까지 받은 엄청난 소설
그런 작가 와케타카 치사코 씨는 가정주부로 살아오다 환갑이 다 넘어 등단한 분이라는 점이 엄청 놀랍다
이와테 현 출신의 할머니 우메코가 어느 날 머릿 속에서 도호쿠(이와테) 사투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며 사색한 내용을 담담히 읊어가는 소설
이 할머니의 스물 다섯에 도쿄로 상경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남편과 사별한다는 인생사는
사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삶의 내용이지만
왠지 모르게 좀 눈물 찔끔 하더라
그리고 도호쿠 사투리와 이와테의 풍경을 단순히 향수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주인공이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무의식 그리고 깨닫지 못한 척 하고 있던 자신의 본심을 마주하는 소재로 쓴 게 매우 신선했음
그 도호쿠 사투리 때문에 읽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충분히 머리를 싸맨 보람이 있는 소설이었다
한국어 번역본도 있길래 10월에는 비교를 위해 찾아서 읽어볼 예정
<도련님>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독갤에서 몇 번 일문학 입문작으로 추천하다 보니까
나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잡게 된 책
이걸 마지막으로 읽은 게 고1 아니면 고2 때일텐데
6 7년만에 읽어도 여전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갈 만큼 재미있더라
그 동안 붙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 문학을 읽는 스킬 덕분에 또 새롭게 보이는 게 있었음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에히메현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본 여행도 곧 풀린다는데 빨리 일본 가구 싶다
여까지 중증 일뽕의 9월 결산이었다
다음달에도 더 많은 재밌는 책들과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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