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도끼가 걍 극우틀딱이라서 인것도 맞지만, 그 배경은 러시아의 역사와 관련이 되어있음.
러시아는 두 가지 지정학적 특성이 있는데, 하나는 다양한 문화권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거고, 둘째론 유목민족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거임
먼저 기본적으로 문화권이 다르면 싸우기 쉬움. 당장 스페인만 보더라도 기독교랑 이슬람교 뒤져라고 싸워댔잖아. 문제는 러시아는 유럽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 유교 문화권, 유목민족 까지 그야말로 온갖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외국 문명들과 맞닿아 있단 얘기임. 그리고 몽골, 나폴레옹, 히틀러 등에 의해 러시아 국토가 유린당하기도 하고. 그렇기에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 주변의 적은 러시아의 "고귀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박살내려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찬 국가인 거지
그리고 유목민족에 영향을 받아 세련된 외교를 구사하기보단 걍 닥치고 정복! 이런 외교를 더욱 선호하게 됨. 키예프 공국과 모스크바 공국으로 시작된 러시아는 몽골의 지배를 벗어나자 마자 그야말로 무제한적 확장을 시작함.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 러시아 국경임. 이 추세는 끊이지 않아서 러시아 제국 시기에도 크림 전쟁 등으로 확장을 꾀하고, 소련 시기에도 동유럽에 확장을 꾀하며, 현재 러시아 마저 지금 보다시피 전쟁을 하는 중임.
이 두가지 특성이 기묘하게 연결되면 어떻게 되냐? "러시아 바깥 세상은 러시아의 적들로 가득하고, 이들은 러시아의 고귀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인들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강력한 힘으로 다른 야만인들을 몰아내야 한다!" 라는, 깡패 국가 주제에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괴상한 세계관으로 연결이 됨.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당시 국제 정세에서 러시아는 그야말로 왕따 그 자체였음. 일단 기본적으로 서유럽이 보기에 러시아는 그냥 힘만 쎈 야만인 그 자체였음. 근대화는 늦고, 정치와 경제 시스템은 중세 시기 그대로인데 인구수 빨로 군사력만 강한, 딱 지금 우리가 중국 보는 시선이랑 똑같다고 보면 됨. 근데 문제는 이 러시아가 유럽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존나게 위대한 일을 해냄. 바로 나폴레옹의 저지임.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패권국을 저지하고, 빈 회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신성 동맹을 주장함. 이제 러시아는 시베리아 끼고 있는 존나게 무식한 야만인에서, 당당하게 유럽 국제 질서의 수호자이자 패권국 중 하나로 떠오른 거임
이렇게 어깨가 존나게 올라간 러시아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기로 함. 옛 위세는 사라지고 딱 봐도 좆밥 같아보이는 오스만 제국 박살내고, "정교회의 수호자"로서 동로마 제국의 복수도 할 겸, 유럽에 영향력을 확대할려고 크림 전쟁을 일으킨 거임. 그리고 이건 유럽이 통일되는 걸 극도로 혐오하는 영국의 심기를 건드리게 됨. 그리고 영국은 다른 국가들과 주도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거대한 대전략을 구상함. 그게 바로 "그레이트 게임"임.
영국이랑 프랑스 입장에서야 왠 미친 야만인 새끼가 힘 좀 쎄다고 유럽 처먹으려는 게 아니꼬와 보이겠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존나 황당한 거지. 이 시발롬들이 기껏 나폴레옹으로부터 구해줬더니 같은 기독교 국가인데도 지 패겠다고 이슬람 국가랑 손을 잡고 자기를 공격해? 그래서 이때 러시아 특유의 세계관이 등장하기 시작함. 러시아는 유럽 전체를 지배했던 나폴레옹을 저지할 만큼 위대한 국가이고, 그런 이유는 러시아의 강인한 민족성 덕분이지만, 교활한 적들이 언제나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지가 먼저 쳐들어간 거지만)을 한다 라는.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정교회의 최후의 수호자이자, 강인한 민족성을 토대로 러시아를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러시아를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 거임.
바로 이때가, 도끼와 똘이가 활동하던 시기임. 도스토옙스키 입장에서, 러시아는 나폴레옹조차 무찌른 존나게 위대한 국가이고, 그 이유는 강인한 민족성에 있다고 생각함. 자 그런데 이런 강인한 민족성을 혼란에 빠트리는 게 뭘까? 바로 서구지. 근대화라는 것에 눈이 멀어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쓰레기들. 이득을 볼 수만 있다면 이슬람과도 손을 잡는 천하의 개새끼들. 그리고 이들의 악랄한 사상에 영향을 받은 지식인들은 도끼의 눈에 볼 때 위대한 슬라브 민족의 민족성을 어지럽히는 씹새끼들임. 대표적으로 로마 카톨릭(예수회)과, 무신론자가 있음. 그래서 악령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보면 뒤지도록 욕쳐먹는 게 바로 예수회와 무신론자들이지. 참고로 악령 보면 서구 물 들은 사람들도 존나게 비판적으로 봄.
왜 도끼와 똘이 둘 다 역사의 수많은 위인들 중에서 하필 나폴레옹을 그토록 역사를 바꾸는 인간이자 초인으로 묘사했을까? 나폴레옹이 개쩔지만, 그 개쩌는 나폴레옹 조차 강인한 민족성을 가진 러시아한테는 안되었다라는 자부심의 표시임. 왜 그들은 그야말로 억압에 시달리던 민중들의 삶을 찬양했을까? 나폴레옹을 무찌른 강인한 힘이 바로 슬라브 민족의 우월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왜 도끼는 예수회를 무슨 사악한 음모의 달인으로 생각했을까? 서구 씹새끼들이 하는 꼬라지가 늘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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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을 위대한 인간으로 표현한 건데 찬양했다는 좀 이상하네. 수정할께
그 거지 같은 유구한 전통이 지금의 푸틴이라는 망상 괴물을 낳은 거. 이젠 국가가 나폴레옹 침공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버리게 생겼으니 ㅋ
여기서도 영국 씹새끼들이 활약 하네 ㅋㅋㅋㅋㅋ 영국 이 좆병신 새끼들은 유럽 문명 좆ㅂ병신 내는데 일가견이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어떻게 세계사만 나오면 기승전영국이냐
잼나는 글 고마워 잘 읽었다!!! 러시아가 서구랑 늘 치고박는 이유가 잇엇ㄱㅍ만 - dc App
표트르 대제가 허버허버 서유럽 문물 수입 안했으면 진짜 중세에 머물렀을 새끼들이 참
재밋다 ㅋㅋ
도끼 나폴레옹 좋아하는건 백치 읽어봐야알듯 ㅋㅋ
나폴레옹을 띄울수록 그 나폴레옹을 이긴 러시아가 부각되니까 계속 띄운 거구나
전쟁과 평화 읽은거 맞냐. 나폴레옹 첫 등장때나 좀 띄워주지 나중에는 온갖 조롱을 퍼붓는데;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을 통해 거듭 강조하는 메시지는 어떤 개인도 역사를 지맘대로 주무를수 없다는거. 나폴레옹을 물리친 러시아를 찬양한다기보단(이런게 없지는 않음) 영웅주의에 대한 냉소로 이해해야 더 정확할듯.
내 말은 역사를 지맘대로 주무르는 개인에 왜 하필 “나폴레옹”이 나오냐는 거임. 역사를 결정한 위인은 카이사르도 있고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있는데? 나폴레옹은 그 시대의 상징이었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넘지 못한 존재였다는 거임. 그와는 별개로 침략잔데 좋아하지는 않지
죄와 벌에서도 나폴레옹을 초인으로 묘사한 주인공은 결국 살인 후 반 미쳐버리고 시베리아 가서 정신차리잖아. 나폴레옹 짱! 이렇게 찬양하는 게 아니라, 시대의 괴물이자 초인으로 묘사하는 이유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는 얘기임
중요한 건 나폴레옹을 좋아하냐 싫어하냐가 아니라 왜 “역사를 주무른 개인”이라는 역할에 하필 나폴레옹이 그 역할을 하냐라는 거임. 그리고 그 이유가 저런 역사적 배경인거고
?? 내 댓글도 제대로 안읽은거 같은데. 나폴레옹이든 다른 누구든 역사를 통제하는 개인이 애초부터 있을 수가 없다는게 톨스토이가 전평 중간중간 역사칼럼 집어넣으면서 말하던거임.. 전평에서 카이사르 알렉산더 대신 나폴레옹 나오는건 그냥 소설배경이 나폴레옹 시대여서고.
도끼가 나폴레옹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톨스토이가 나폴레옹을 무슨 역사를 움직이는 초인으로 묘사했다는건 명백히 전평을 오독한거임.
나폴레옹이 원정 도중에 전쟁 지맘대로 안풀리고 상황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인지부조화 겪는장면 읽어보길 바람. 민음기준 2권 후반이었나 3권 초반이었나 그랬는데
아니 그니까 톨스토이의 주장인 "어떤 개인도 역사를 지맘대로 주무를 수 없다" 르 설명하기 위해 나폴레옹을 들고 오잖아. 나폴레옹은 위대해 보이지만 사실은 별 거 없다. 그런데 그 역할을 하고 많은 위인들 중에서 나폴레옹이 나온 이유가 바로 저런 역사적 배경이 있다는 거임. 왜 소설배경이 나폴레옹 시대일까? 나도 전쟁과 평화가 나폴레옹 빠들한테 욕 뒤지게 쳐먹고 러시아 군대 미화했다고 난리난 거 암. 근데 그거와는 별개로, "역사를 통제하는 개인"이 애초에 있을 수가 없다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 왜 하필 나폴레옹을 끌어들였냐는 거임
죄와 벌에서도 마찬가지로 "도덕을 넘어선 초인"의 예로 나폴레옹이 나오지만, 죄와 벌에서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도덕을 넘어선 초인" 따윈 없다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톨스토이나 도끼의 나폴레옹에 대한 관점이 아님. 슬라브 민족주의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그 특유의 세계관을 가지는지에 대한 얘기임. 그리고 그러한 관점이 형성되는 데 나폴레옹이 지대한 역할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책에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언급된다는 얘기임.
자꾸 톨스토이는 나폴레옹 병신 취급하는데 뭔소리임? 이게 아니라, 역사를 결정하는 것 처럼 보이는 초인이지만 실상은 보잘것 없는 개인이다 라는 사람의 예시로 왜 하필 나폴레옹을 들고 왔는지, 왜 그 시대 문학에서 자꾸 나폴레옹이 등장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거임. 왜 전평에서 나폴레옹이 그런 역할을 맡았을까? 그야 나폴레옹 시대를 다뤘으니까? 맞지. 근데 왜 하필 나폴레옹 시대를 다뤘겠냐고! 왜 도끼에서 나폴레옹이 초인 묘사가 되어있을까? 나폴레옹이 개쩌는 일을 한 거니까. 그치. 근데 개쩌는 일을 나폴레옹만 했냐고! 이 글은 당시 나폴레옹이 민족주의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게 어떤 식으로 책에 녹아져있는지를 설명한 거지. 나폴레옹에 대한 똘이와 도끼의 관점이 내용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