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사는 23살 백수 독붕이다



독립서점의 감성이 좋아서 예전엔 자주 탐방갔고 요즘도 가끔식 검색해서 새로운 곳 가보고 그런다 ㅇㅇ



물론 한 군데를 자주 가보진 않았다. 말 그대로 탐방이었으니까.



헌데 이 '독립서점' 들 중에서는 '감성 독립서점' 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더라



독갤러들은 이런 서점을 조심하라



손바닥만한 얇은 수첩 하나를 3,500원에 파는 곳도 있었다



23년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감성 은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작은 공책도 3,500원에 팔고 그런다



내가 감성 키워드를 피하는 이유다



감성은 자아도취다



감성을 사는 사람들은 감성을 즐기는 상상 속 자신의 모습을 사는 거다. 때문에 기어이 비싼 가격도 취급한다



물건에 대한 쓸모는 2차적이다



굿즈가 그렇고 맛은 그냥저냥한 음식에 고급스러운 접시와 건물 인테리어로 높은 가격이 붙은 음식점이 그렇다



감성이야말로 거품이다



너네들 수공예품 파는 사람들이 상품 올리는 사이트 들어가 봤냐? 진심 기둥우리 아작 난다.



당장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베이킹이나 공예품 올라오는 가격 함 봐봐라



고생해서 만든 판매자 기준에는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겠지만 감성 하나가 사람들의 소비를 어떻게 만드는지 느낄 수 있을 거다



당장 살림이 안되는 애들이 쓰지도 않는 아이돌 cd, 굿즈 같은거 왕창 사놓고 고아원에 기부 명목의 짬처리 하는 게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



딴 게 거품이 아니라 고객이 알아서 살 것을 상정하고 굳이 신경쓰지 않을 경계선까지



가격을 올리는 짓거리야말로 사람 대가리에 독을 처넣는 거품이다



말하다보니 도서정가제에 대한 깊은 불신이 또 고개를 삐쭉한다



책은 공공제라면서 그 누구보다 자신들이 그 가격을 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다



사실 이 치들이 독립서점의 기능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동네 도서관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야








감성 독립서점 이야기로 돌아가자



변방 카페 같은 인테리어에 진열된 책들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요 책이란 녀석들도 겉으로 보아 개성적이고 처음 본 것들이니 호기심이 동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남는 게 별로 없음



대부분 '권위' 가 없는 책들이라 내가 훌렁 넘겨버린 걸 수도 있지만



보다보면 진열하는 책들에 대한 공통적인 분위기가 있더라



진열하는 책이 똑같은 곳들도 있었음



납품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 건지



독창적인 표지에 잘 안 알려진 작가, 페이지에 여백 많고 감성적인 제목,



그게 나쁘다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개성이 없다고 할까, 깊게 읽고 싶은 책이 아니었다



그래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과 작가들의 책을 모아놓고 사람들에게 열어놓은 취지는 아주 좋고 상 주어 칭찬해야 할 정도임



그 책들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건 제쳐놓고 말이다



'독립서점이 원래 다 이런건가?'



지금까진 이런 생각만 가지고 비판적으로 느끼기 일쑤였다




헌데 요즘은 생각이 달라진 게



독립서점을 '문화공간' 으로 생각하고 대하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이더라



책을 위한 공간은 좀 줄이고 대신에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글쓰고 강연하고 예술 활동 하는 공간으로써



도시 한복판에 기능하는 독립서점들의 모습은 뭐랄까



현대 사회에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종이책에게 사람과 친화적이 될 기회를 먼저 부여하려는 마음씨가 우선 강조되는 것이었다



어떤 점포는 되려 그런 활동을 도서 판매보다 우선적으로 두더라



그렇게 보면 도서정가제는 왜 적용해야 하는 건지 더 알 수 없게 되지만








독립서점이 이런 서점만 있는 게 아닐 테고 내가 너무 일반화를 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서점들보다 내가 얻고 싶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해서 어느 점포에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타 지역에서 그 물건을 가져올 수 있고



중고와 원서 구매에 배달까지 가능한 대형기업 서점들을 더 이용할 거 같다



교보문고는 자기들 시그니쳐 향까지 만들어서 디퓨저로 풀어놓는다



나는 서점을 생각하면 이 향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놈들이 내 뇌에 술수를 벌여 놓은 거다



아쉽지만 이게 대형기업의 힘이다



우리 소비자는 끌려갈 수 밖에 없다



대형기업 흥하면 동네 점포는 망한다



이거 하나만 놓고 볼 때 이치에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나는 잘 모른



소비자한테 이게 편한 건 맞다






독립서점의 저항은



자기들이 봐도 대형서점들이 자기들보다 책을 파는 데 더 유리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



기업에는 힘이 있어서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



나는 우리 아버지랑 동네 구멍가게와 24시 편의점들의 관계, 동네 시장과 대형 마트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주 입씨름을 하곤 했는데



이것도 비슷한 관계에 있다



동네 시장들이 농산물은 농민들의 피땀흘린 결과이자 인류 보편적인 가치라며



마트 농산물 할인 금지령을 때린다면 너나 할거 없이 미친소리라고 대가리 깨버릴 거다



이런 법안이 발효될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독서 인구가 줄어든 일에 영향 받은 건 아닐까






잡설이 많았지만 하고자 했던 말은



출판 업계에서 국민들에게 호소하려는 독립서점의 이미지는 사람이 많이 사는 수도권 서울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거다



천안에는 가볼 만한 독립서점이 몇 군데 없었으니까












여담) 천안의 독립서점이라 하면 중고서점이 제일인데



성황동에 있는 두 곳이 아주 기합짜세임



나중에 천안 오면 님들도 한 번 가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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