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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또예쁘스끼, <영원한 남편>


표제작인 짧은 장편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몇가지 단편이 함께 실린 책이다. 

표제작은 뭐 읽을만하다.

병으로 죽은 자기 아내랑 바람폈던 남자들을 찾아 온 찐따 남편

그리고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신분 좋고 매력 넘치는 독신 귀족간의 티키타카가

쓸데없이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없이

때로는 공포스럽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어진다.


결론은 뭐 한번 푱푱남은 본질부터 푱푱남이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 푱푱남으로 살게 될꺼라는

비아냥과 냉소로 끝난다. 


하지만 나머지 단편들은

소재나 형식의 실험/스케치 수준이고, 영 재미가 없어서 걍 덮었다.


확실히 도낀 등장인물 각자의 기구한 사연들이 중첩되어가면서

막 나가나는 사건들의 드리프트와 급발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한번씩 감정의 폭발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시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장편이 재미가 있지.

단편은 영 아닌가보다.


(사실 제목에 이끌려서 <악어>를 읽어보고 싶긴 한데, 이 책보고 쫌 망설여진다.)


담에는 그 유명한 <악령>이나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