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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존에 스페인 내전을 다루는 매체들이 대부분 국민파보다는 공화파를 중심으로 다뤘기때문에 좀 더 총체적인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고 빌려봄.



근데 결국 이것도 스페인 내전 관련된 정보들이 기본적으로 공화파 쪽에 더 많기 때문에 공화파 이야기가 더 많은 건 어쩔 수 없더라.



아무래도 사민주의, 스탈린주의, 비 스탈린계 공산주의, 자치주의, 중도주의 등등 온갖 정파가 다 모여서 내전 중에도 계속 암투극을 벌이던 공화파쪽이 쓸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ㄹㅇ 책 읽어보니 뭔 항복하기 직전까지도 쿠데타가 일어날 정도로 파벌싸움이 심했으니..



더 찾아보니까 내전때 살아서 망명갔던 정치인들이 나중에 팔랑헤 체제가 끝나고 나서 민주주의 국가가 된 스페인에서 다시 국회의원이 됐을 정도라 하니 뭐.. 당연히 이 사람들이 스페인 외부에서 풀어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압도적이라 그런 것 같음.



반대로 국민파는 기본적으로 공산주의를 혐오하다시피 하던 군부 인사에 100년 전 왕위계승 문제를 놓고 그 때까지 한 우물만 파던 카를로스파, 그리고 순수 파시스트였던 원조 팔랑헤의 연합이ㅏ 그런가



결국 구심점이 애매한 카를로스파는 애매하게 흡수되고, 파시즘답게 좌우파가 다 섞인 팔랑헤는 좌파가 먼저 숙청당한 뒤 우파는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책 읽으면서 느낀 거라고는



기본적으로 공화파 정부 자체가 ㄹㅇ 우파의 집권을 막겠다고 평소에 믿지도 않던 새끼들까지 다 끌어모아서 결성했다보니 공통분모가 없다시피해서 서로 의심을 멈추지 않고, 그러다보니 계속 숙청만 진행되면서 자신들이 그렇게 두려워하던 제5열을 스스로 만들어내버렸던 것 같음.



스탈린주의자들이 정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하면서 방해가 될 세력인 아나키스트나 비 스탈린계 공산주의자를 쳐내다보니 다른 정파도 쟤들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스탈린주의자들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올리는 거짓 보고에 세뇌대면서 그걸 진짜라 믿고.



그러면서도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내부 결집을 위해서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무리한 공세를 하고,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카탈루냐에 보장하던 자치를 박탈하고 아나키스트와 싸우는 등 스스로 명분을 잃을 짓만 골라서 하고.



만약에 내가 그 당시 스페인에 살았다면 "빨갱이라고 일단 천 단위로 족치는 국민파나, 지 맘에 안 드는 세력이라고 아예 내전 중에 따로 내전까지 벌이는 공화파나 뭐가 다름?" 이런 생각도 좀 했을 것 같고..



일단 스페인 내전의 발발 원인도 단순히 좌우파의 대립이 아니라 스페인 왕정 시대부터 있었던 중앙정부 주도의 산업화 세력과 산업화를 떠나 분권을 중시하던 지방 세력간의 간극, 왕정 체제 하에서 벌어진 군부 독재로 인해 생긴 체제의 역설, 공화정 수립 후 좌우파의 극한을 달리는 대립 등등이 다 엮여서 터졌다는 것도 "이래서 내전이 처절했구나..." 싶기도 하고.



뭔 말을 적었는진 모르겠지만 되게 책이 몰입 잘 되게 쓰여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