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책과 혁명


좋다고 느낀 부분들을 따로 필사를 했습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금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필사를 보고 흥미를 느끼셨다면

"책과 혁명"이라는 도서를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2장 베스트셀러

 

뇌샤텔출판사는 아주 이상적인 위치에 있었다. 프랑스의 불법적인 책을 생산하고, 론 강이나 라인 강을 따라서 또는 쥐라 산맥을 넘어서 발송하기 좋게 프랑스 국경 가까이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직접 출판한 서적만이 아니라 당시에 나온 모든 종류의 문학작품을 광범위하게 갖춰놓고 있었으며, 주요 고객은 대부분 프랑스의 주요 도시만이 아니라 웬만큼 큰 마을의 소매상인,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폴리까지, 또 부다페스트에서 더블린에 이르는 유럽 전역에서 프랑스 책을 파는 서적상이었다.

 

낭시의 마티외는 로렌의 서적사업을 대충 요약해서 보여주었다. 1764년경, 마티외는 넝마주이 같은 규모나마 낭시에 가게를 낼 만큼의 돈을 모았다. 마티외의 사업은 1770년대 내내 번성한 듯하다. 1779년 그는 낭시의 서적상 17명 가운데 남보다 견실한 바뱅에게서 상품을 구했고, 자신이 모든 종류의 책과 잡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광고를 담은 인상적인 도서목록을 발행했다.

 

로렌처럼 샹파뉴도 훌륭한 책시장이었으며, 프티는 특히 1776년 이후 샹파뉴 지방의 중심지에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지속적으로 뇌샤텔 출판사에 위험을 피하도록 권유했고, 언제나 확실히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그보다 더 많은 경우, 이미 팔아버린-만큼만 주문량을 제한했다. 프티는 랭게의 <바스티유 회고록>에 관한 소식을 듣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점찍고 부랴부랴 흔치 않을 정도로 25권이나 주문했으며, 두 달 뒤에는 다시 24권을 더 주문했다. 네케르 내각에 관한 논쟁을 모은 선집도 역시 많이 주문했다. 이렇게 볼 때 정치 분야의 서적은 랭스에서 잘 팔렸음이 분명하다.

 

서적사업의 깊은 속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뇌샤텔출판사와 꾸준히 거래하는 고객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주문했으며, 상품의 대부분을 뇌샤텔에서 구매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서적상 장 펠릭스 샤르메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샤르메의 사업은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는 뇌샤텔출판사에서 다량 구입했고, 편지에서 자기 사업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177410월 샤르메는 뇌샤텔출판사를 방문하여 밀수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고 돌아간 뒤 각별히 마음을 터놓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세관원에게 뇌물을 주고 지사와 사귀면서 국경을 넘는 길을 깨끗하게 치워놓았다. 당시의 지사는 부르주아 드 부안이었으며, 훌륭한 문학 취미를 가진 계몽한 행정가였다. 지사는 샤르메의 물건을 위해 특별통행증을 발행해주었고, 샤르메는 그 대가로 지사에게 확실하고 예절바른 인사를 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철학서적을 제공하는 인사였다.

 

18세기 독자들은 공공연하게 인쇄물에서 무신론을 옹호하고 있는 것을 볼 기회에 열광했던 것 같다. 볼테르의 계몽주의 물결은 스위스의 인쇄기에서 흘러나왔지만, 그의 저작은 대부분 네덜란드에서 인쇄되었다. 1760년대와 1770년대에 처음으로 무신론 작품을 전부 수록한 목록이 비교적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보급되었으며, 프랑스 대중은 그것을 보고 무신론 작품을 낚아챘다.

 

가볍고 형식을 지키지 않은 문학을 조장하는 경향을 거스르는 흐름이 있었다. 그것은 반기독교적인 논문을 강력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요구하는 경향이었다. 돌바흐의 <예수 그리스도의 바판적 역사><기독교의 실상>같은 책들은 가톨릭 교리에서 가장 많이 드러난 옆구리에 포화를 집중시켰다. 엘베시위스의 <인간론> 또는 데리슬 드 살의 <자연의 철학> 같은 책은 대안이 될 만한 철학을 발전시켰다.

 

논문들이 정통 교리에 전면적인 공격을 일선에서 퍼붓고 있는 동안, 그보다 규모가 작고 덜 진지한 작품들은 교회와 국가가 존중하던 것이면 무엇이건 저격했다.

 

철학 개론서들은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는 대신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빨리빨리 옮겨다니면서 구체적인 폐단을 폭로하고 특별한 기관을 비난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기준이 될 만한 이성의 수준까지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