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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종교라서 거북하지 않을까 했었지만 읽는데 전혀 지장 없었음.
참고로 예전엔 개독이랑 관련된 거라면 치를 떠는 성격이었는데 나이 좀 먹고나서 유럽여행 여기 저기 몇번 하다보니까 회화나 조각 같은 걸 이해하고 역사의 흐름에서 빠질 수 없는 기독교에 관해서 교양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정도까지 바뀌긴 함.

동명의 영화가 있는 줄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검색하다 보니 리암 니슨이랑 엔드류 가필드 주연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아서 그 다음부터는 머릿 속에서 배우들이 나오는 장면으로 상상됨.


소설 배경은 에도 시기 일본인데 평소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고 정신적 친일파이자 아랫도리도 친일파라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감.

초 중반 까지는 기독교 세상을 벗어난 적없는 가톨릭이 절대적 진리라 확신하고 그 교리를 하나도 왜곡없이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며 순교의 장면을 영웅적일 거라 상상하던 어찌보면 세상물정 모르던 선교사가 현실을 맛보고 자기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거나 그런 순교자를 위한 어떠한 기적도 일어나지않는 하나님의 침묵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의심하고 변해가는 모습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전개 였지만 나쁘지 않았음.

내용 중의 압권이라 생각되는 장면은 마지막 배교하던 새벽의 장면임. 간수가 코고는 소리라 생각 했던 것이 사실은 신자들이 고문받을 때 나는 신음소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로드리게스의 입장이 한 순간에 반전되는 장면은 읽다가 소름 돋았음.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성화판의 예수가 나를 밟아라 나는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장면은 사랑이라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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