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소설이 싫은 이유가 페미니즘 '소설'이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취한 페미니즘 프로파간다 같아서 싫어하는 건데 저녁놀은 파격성 빼면 문학으로서 최악임.

딜도의 배제로 남성성의 배제를 표현하고, 여자 주인공 둘이서 잘 산다는 결말인데 다 읽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 생각 밖에 안 듬. 주장을 나타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순문소설에 사상만 있고 문학성이 없으면 어쩌자는 거.

특히 딜도의 독백이 가관인데 현실의 어떤 이들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남. 내가 소설가는 아니지만 이런 건 작품성을 해치지 않으려면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게 기본 아니었나?

적어도 젊작상에 뽑힐 글은 죽어도 아님. 골드러쉬 같이 괜찮은 단편도 있고 페미니즘이 담기지않은 좋은 작품들도 많을 텐데 왜 페미 할당제를 굳이 해서 권위를 떨어트리는지 이해가 안 감.

페미여도 문학성있고 재밌으면 그만임. 근데 그걸 못하고 페미니즘만 넣고 해설로 올려치기하니까 화가 안 날 수 없는 것. 내년 심사위원들은 특정 사상을 그만 밀어주고 문학에 충실하길 바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