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공단거리 찾아 헤맨다마는

검붉은 노을이 서울 하늘 뒤덮을 때까지
찾아 헤맨다마는

없구나 없구나
스물일곱 이 한목숨
밥 벌 자리 하나 없구나


토큰 한 개 달랑, 포장마차 막소주잔에
가슴 적시고


뿌리 없는 웃음 흐르는 아스팔트 위를
반짝이는 조명불빛 사이로

허청허청
실업자로 걷는구나

10년 걸려 목메인 기름밥에
나의 노동은 일당 4,000원

오색영롱한 쇼윈도엔 온통 바겐세일 나붙고
지하도 옷장수 500원 쉰 목청이 잦아들고


내 손목 이끄는 밤꽃의 하이얀 미소도
50% 바겐세일이구나

에라 씨팔,
나도 바겐세일이다
3,500원도 좋고 3,000원도 좋으니 팔려가라

바겐세일로 바겐세일로

다만,
내 이 슬픔도 절망도 분노까지 함께 사야돼!


저기서 밤꽃의 하이얀 미소를 학교에서는 밤꽃이 만개한
풍경조차 즐기지 못하는 심정을 의인화 한거라 하던데
저거 그냥 룸쌀롱이나 매춘같은거 돌려서 말한거 아님?

박노해 시인이 쓰던 시들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맞는 것 같은데
학교에서 가르치기에는 조금 거시기한 내용이라 돌려서 말한걸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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