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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오류는
감정이 개입하면서 생긴다.
아니 에르노는 죽은 아버지에 대한
생전 모습을 글로 온전히 담기 위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흡사 기자처럼 정보를 전달하며
지적인 문장으로 그의
삶을 천천히 써내려갔다.
가족의 고난과 행복의 순간을
관조하듯 써갈수록
아버지의 모습은
점점 선명해졌다.
장례와 애도의 절차에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저마다 개인적인 단상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단면적인 관점을 거부하며
최대한 진실에 근접하고자 하는
문학적 작가이자 딸로서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의 삶과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최대한 풍부하고 진실되게
써내고 싶었을거다.
그렇게
글은 생생히 실존하는
인물들이 설 수 있게
만드는 공간(자리)이 된다.
(이 책의 원제는
la place다.)
아버지에 대한
글을 끝내고
마지막 장에
아니 에르노가
카트를 끌고 줄을 서다
계산대에서 만난 제자
얘기를 한다.
마트 계산원이
자신의 제자였음을
알아본 것은 짧은 기억이다.
그런데
제자는 아니 에르노와의
만남에서 더 많은 기억을 떠 올렸다
<기술교육 중학교는, 잘 안 됐어요.>
아니 에르노는
진로에 관한 얘기가 기억나지 않는다.
힘을 다해 객관적으로
붙잡아 놓지 않은
그저 머리 속에 담겨진
기억이라는 것은 불완전하고
함께 있던 과거는
개인과 개인에게
쪼개지고 부서져
그 공간이 허무하게
흩어져버린다.
-
식사를 하던 중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움이 터지고는 했다.
그가 대화할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늘 내가 옳다고 믿었다.
나는 그가 음식을 먹는 태도
혹은 말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그에게 바캉스를 보내 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면
나 자신이 부끄러웠을 테지만,
그의 태도를 바꿔주려고
했던 것이라 정당하다고 확신했다.
어쩌면 그는 다른 딸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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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좋게 밀어넣어 봅니다.
전에 쓴 글 입니다. ^^
- dc official App
재밌을듯
동네 도서관 뒤져본다
있네 달려야겠다
이거 좀 땡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