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읽으니까 나 '뭔가' 됐다

그제 문학책을 읽고 어제 아침에 일어났는데 달라진게 딱 보였음.

거울을 보니까 내 스스로가 알랭 로브그리예적인 입체성을 갖추고 있는 거임.

진짜 문학을 읽으니까 나의 생각과 세상이 달라져 보이고 내가 더 조이스스티븐(히어로)스러워졌다그래야하나?

그러니까 다시 말해 버질이 적은 아이네이스를 완벽하게 이해하여 적어내려간 단테의 신곡처럼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완벽히 이해한 다음 그것을 정렬하여 르네상스하는 기분 이라고나 할까?

양치질을 할때에는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속속들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속속들이 깨달은 사람의 작은 조소 속 프랑스스위스조이스메사추세츠 음식의 찌꺼기를 속속들이 포착해 그것을 집은 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편지를 부쳐 '절망'스럽게 만든 후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정신이 나갈 것 같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그런 라스콜리니코프스러운 기분을 알아버린 몸? 이런 기분을 느낀 거임.

옷을 갈아입을때는 또 톨스토이가 안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다가 의사의 아들을 쳐다보는데, 그 아들이 훗날 학생들에게 비웃음거리만 되는 빡빡태닝대머리소추남 교수이고, 학생이 없어 결국 수업이 폐지되고 마는 운명을 겪게 될 사람이란 것, 그리고 강의를 하러 기차를 타고 가는데 그의 정장스타일이 너무 경직되었고 패션센스가 영 별로라는 사실을 은연 중에 알게되어 원래도 측은하게 바라보았지만 더욱 더 측은하게 바라보는 돈키호테적 시선을 완성시킨 기분이었다.

문을 열면서 장인 다이달로스가 그랬듯이 'Amen. So be it. 삶이여, 오라!' 4월 16일처럼 외치고 이웃에게 '늙은 이웃들, 늙은 사람들이여,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나를 위해 서있기를 바라나니.' 경건하게 제임스(헨리 아님)풍으로 약간 유머를 곁들인 채 소리쳤다.

그리고 거짓말 아니라 내가 오늘 길가다가 어떤 여성 분의 손을 스쳤는데

그 순간 나는 나의 기가 막힌 뇌 아카이브를 나탈리 레제 여사님마냥 아주 세밀하면서도 거의 1초만에 탐방하여 사뮈엘 베케트의 어록 중 하나를 낭독했고 그 여자 분 반응이 이랬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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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정말 압도적 이야기였다… 진짜 문학은 인생을 바꾼다 독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