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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 수업 듣는김에 러시아문학의 근본 중 근본, 대위의 딸 재독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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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을땐 미로노프 대위와 아내 바실리사의 캐릭터성이 참 좋아서 두 사람이 유난히 기억났는데, 두번째로 보니까 주연들도 이제 좀 보이는듯

유머러스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참 러시아답게도 제정 시대도 검열이 판쳐서 황제정부의 잔인함을 어휴;; 이땐 이렇게 고문도하고 난리였데 라는 식으로 돌려말하는거 같았슴

확실히 대위의 딸은 러시아에서만 쓰일 수 있는 책이긴 한게, 변발을 땋은 카자크들, 제정을 넘보는 유목민족들, 유럽식으로 차려입은 귀족, 미신적인 아낙네들등 당대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던 요소들이 되게 매력적이게 다가오더라

또 이야기들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대사들도 인상깊었음. 아직도  독일놈들 총칼에도, 터키놈들 총탄도 죽이지 못한 미로노프 대위를 죽였다고 길길이 날뛰는 대위의 아내의 울부짖던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푸가쵸프의 까마귀와 독수리 이야기 등, 세부적으로도 민속적인 성격이 강했음

푸쉬킨은 이 소설 쓸라고 막 3류 국가 벗어난 러시아 제국의 민담, 민속문화를 엄청 찾았을 것이 분명하다ㅋㅋ

독일의 괴테, 일본의 소세키, 러시아의 푸쉬킨처럼 한 국가의 문학을 연 작가들은 지금 생각해도 진짜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한것과 다르지 않은듯... 이 작가들은 관심도 못받던 2~3류 열강들의 문화의 색을 찾아내고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인물들이 확실히 선구적이었던거 같다. 호방하고 대담한 그리뇨프, 소심하지만 정직한 마샤는 좀 입체적이지 않지만 비열하고도 통큰 푸가쵸프나 변덕스런 여제의 모습은 확실히 그 시대 소설 중에서는 상당히 선구적인 묘사였다

이러니까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의 복잡하고 정교한 인물들이 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올해 말에는 안나 카레니나나 재독할까 싶네...

다음엔 마르케스의 나의 슬픈 창녀들의 추억 읽어야지 게다가 원시고대 ts물 올랜도도 빌려왔기 땜에 읽을게 풍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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