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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복오): 『칠극』은 판토하가 천주교의 7대 죄악을 중국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저술한 한역서학서이다. 제1장은 교만의 위험성과 교만을 떨치고 덕을 쌓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선교를 염두에 두고 저술한 책이기에 성경이나 서양 고대의 현인이나 군주, 이솝 우화 등의 일화가 소개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교만의 위험성과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덕을 쌓는 것을 중요시하거나, 『대학』 등의 용어가 등장한다는 것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맞추어 성경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한 판토하의 노력으로 보인다.
“덕이란 하늘로 올라가고 천주께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몹시 멀다. 생각이 진실로 속일 수 없는 천주께 미친다면 틀림없이 사소한 선으로 뽐내지 못하고, 다만 많은 악으로 스스로 근심하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은(135쪽) 『칠극』의 성격을 잘 나타내준다.
2장(평투)은 질투의 해악에 관련한 것으로, 2장에서도 『성경』과 서양의 각종 고사들을 활용하여 질투의 해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질투를 없애기 위해 마음 수양을 강조하는 것은 성리학에서의 심학(心學)과 비슷하지만 『칠극』에서의 마음 수양 목적은 궁극적으로 천주에게 가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2장에서도 역시 『시경』과 같은 유교 경전의 내용을 활용하고 있다.
3장(해탐)에서는 탐욕의 해악과 탐욕을 부린 자들이 받은 벌, 베푸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해당 장에서는 탐욕에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지옥에서 고통받고, 벌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천주교의 천당지옥설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4장(식분)은 분노의 해악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인내의 덕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화복에 대해 단순히 빌 것이 아니라 덕을 쌓으면 천주에 의해 복이 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5장(색도)은 식탐을 막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판토하는 여러 사례와 격언을 통해 적당히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식탐을 조절하는 것을 심신 수양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특히 음주의 해악에 대하여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절제의 덕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해당 장에서 불교의 윤회설과 그로 인한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고 있으며, (425~447쪽) 인간이 영혼과 육신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여 인간 생성의 원리를 설명하며, 천당과 지옥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444~447쪽)
6장(방음)은 음란의 해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판토하는 해당 장에서 음란함은 의리를 밝히지 못하게 하며, 의리에 맞는 행동을 하게 할 수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성생활에도 부부 사이의 도리를 지킬 것을 강조하며, 남색을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다음으로는 정조와 정결을 강조하며 부부 사이의 분수를 비킬 것을 주문한다. 이어서 첩을 들이는 문화를 비판하며, 부부 사이에 분수에 맞는 일들을 해야 하며, 자녀의 양육을 위해 부부가 정절을 지키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양 고대의 일부 성인이 첩을 들인 것은 자손을 번성케 하긴 위한 권도였다며, 이를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7장(책태)은 나태의 해악을 설명하고, 자신을 채찍질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다. 7장에서 말하는 나태란 천주를 잊고, 심신 수양과 덕을 쌓는 것을 소흘히 하는 것을 뜻한다. 즉 세상 사람들은 맡은 바 일을 근면히 하며 천주에게 귀의하여 덕을 닦고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행하면 천당을 가게 되며, 천주의 보답을 받는다는 것 또한 덧붙인다. 결국 판토하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사후에 천당으로 올라가 천주를 뵙는 것이다.
다음으로 판토하는 천당에서의 복과 지옥에서의 정신적 고통을 논한 후, 근면의 덕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칠극』의 역자인 정민 교수는 해제에서 『칠극』에 관심을 가졌던 중국 학자들이 이 책을 보유론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한다. (676쪽)
또한 『칠극』 서술을 유교적 술어를 통해 천주교의 교리를 중국인들이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하고 있다. (682쪽) 그러나 결국 『칠극』은 도덕적 수양론으로 시작하여 후반부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이는 판토하의 의도된 서술 전략이었다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682~687쪽)
조선에서도 성호 이익에 의해 본격적으로 『칠극』이 읽히기 시작한다. 이익은 『성호사설』의 「칠극」 항목에서 이를 언급한다. (687~688쪽) 이 같은 성호의 영향은 홍유한, 정약용이 『칠극』을 읽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안정복이나 이가환 등도 천주학에 공감하진 않지만, 『칠극』을 읽었다. 이처럼 성호학파 내의 신서파들이 천주교를 접하게 된 계기는 『칠극』이었다고 유력하게 생각한다고 역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690쪽) 정약용 역시 글 속에 『칠극』의 내용이 적지 않게 발견되며, 배교 이후인 강진 유배 시절에도 이를 찾을 수 있다. (690~691쪽) (687~692쪽)
옛날 사람들도 참 공부 많이 한듯 7종대죄 신학교에서 라틴어로 공부하고 중국어 공부해서 그걸 한역하고 ㄷㄷ
처음보는 책이네.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