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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세상에 많은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

세상의 사람만큼, 사람의 크기만큼, 행동만큼, 생각만큼, 삶만큼, 앎만큼,

이름만큼, 어휘만큼, 고향만큼, 식사만큼, 취미만큼, 시선만큼, 감각만큼,


그리고 우리가 그걸 다 느끼고 살고 있지는 않구나.

세상이 그럴 수는 없구나.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마음』 속 선생님은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선생님은 결국 단 하나의 선택지에 다다른다.

더는 어떠한 마음도 들지 않게 되는 아주 확실한 선택지.

선생님은 마지막에 그것을 택한다.


죽은 사람은 마음이 없어서, 우리는 더 이상 그 마음을 가늠할 수 없다.

단지 그 사람이 남긴 마음의 흔적만 좇을 뿐. 방도가 없다.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그 사람을 맡기게 된다.

그 사람의 마음이 내게 깃드는 거라고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선생님을 마음에 새길까.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정말 마음에 새길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을까?

사모님은, 앞으로 선생님의 거짓된 마음을 평생 이고 살아갈 텐데,

그렇다면 선생님과 함께한 그 모든 마음은 거짓된 것일까?


소설은 이 모든 것에 확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유서 마지막, 선생님은 '나'에게 아내에게만큼은 모든 비밀을 지켜주길 고하며

글을 마친다.


마지막에 선생님의 마음은 '나'와 사모님에게로 향하고,

그곳에서 선생님의 마음은 긴 여정을 마친다.


아마 '나'는 이제 또 하나의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서 '나'의 마음은 또 수많은 잔흔을 남길 텐데,

그 이야기가 없는 게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소설을 읽으며 '나'의 마음이 선생님으로부터 물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그 마음이 또 어떤 빛깔이 될지를 그려보며,


이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