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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레키, <사소한 정의>
데뷔작으로 3권짜리 스페이스 오페라를 써서 각종 SF 문학상을 휩쓴 소설의 1부이다.
인간이라고 생각되는 한 종족이 우주의 지배력을 확장해 나간다.
그 종족의 기술력 중 하나는 타인의 육체를 재료로 삼아 자아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종족의 최고 지도자는 그렇게해서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 수많은 육체를 만들어서
어느 곳에서든 존재할 수 있는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고,
비록 다른 사람에게 그걸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정복한 행성의 거주민들을 살해한 후, 그 육체에 인공지능의 정신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도구화하여
그런 도구화된 군대를 가지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처음에는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 의식이라도 일단 분리되어 있는 신체에 주입되는 순간
각각 개별화된 의식을 가지고자 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그리하여 결국에는 각 육신에 따른 독립된 자아가 생성되어,
그 자아들끼리 분열하고 반목하고 경쟁하는, 내가 나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투쟁하는,
내가 나를 상대로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은 이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꽤나 방대한 스케일에 녹여내긴 했지만,
처음부터 거의 끝부분까지 무엇이 무엇인지를 한번에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흐릿하게 더구나 반복해서 설명하는 바보같은 전략때문에
굉장히 읽기 지루한, 지겨운 소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성별을 여성으로 설정했으면서도
그럴 필요도 없음에도 그걸 계속 모호하게 에둘러 말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서술 방식 때문에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걸 지겹게 반복함으로써 독자를 짜증나게 할 뿐이다.
뭐 그런 서술로 독자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전복시킬려는 원대한 포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작가 혼자만의 원대한 포부일 뿐, 이 책이 2010년 이후에 나온 작품임을 감안할 때 그다지 원대한 포부도 아닐 뿐더라
오히려 지겹게 반복되어온 클리세적인 장치에 불과할 뿐이고 무엇보다 일단 소설이 재미가 있어야 읽을 수 있지 않겠나?
원래 3부작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2부 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지만,
난 안 볼란다.
차라리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쓰여진
김보영의 <저 이승의 선지자>가 훨씬 재미있는 소설이다.
SF상 자꾸 그런 피싸개들이 받아서 거르는 사람 많아짐
사소한 정의 반전이랍시고 글에 나온대로 여자인걸 몰랐다고 피싸개들이 빠는데 역겨웠음
전세계적으로 다 이 지랄인거보면, 세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일까? ㅎㅎ
https://twitter.com/i/broadcasts/1YqxodWYqkzKv
ㄴ존나웃기네ㅋㅋㅋㅋ
@ㅇㅇ(14.34) 개혐짤 시발 누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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