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온지 50년이 됐는데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그동안 발전했을거 아냐. 그래서 책에 더이상 유효하지 않는 개념이 나온다든지 등 읽을때 주의해야 하는점 있음?
[일반]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읽을건데
익명(39.7)
2022-10-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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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그닥... 애초에 "학자"의 삶을 되짚는 느낌의 책이었다고 생각함(그리고 기왕이면 번역 손본 개정판으로 보셈)
오히려 초반에 독일 관념론 얘기 좀 나올 때 당황햇던 기억이 잇네
ㄱㅅㄱㅅ
딱히 양자역학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책은 아니고 오히려 철학적인 얘기가 많았던..
부분과 전체로 양자역학의 개념을 배우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천재 머릿속을 들여다본다 생각하고 보셈
부분과 전체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이야. 양자물리학 전반에 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일세를 풍미한 괴수급 천재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어. 하이젠베르크는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대입시험 전국수석 정도가 아니라, 사실 1천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우등생이었는데, 그 부분은 이 책에 나오지 않아. 하여간 천재란 바로 이런 거다..하는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천재 청년이 외딴 섬에 놀러갔다가 번개처럼 영감이 떠올라 불확정성의 원리를 정립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있으니까 과학교양서로 부족함이 없는 좋은 책이야.
양자물리학은 기존의 전통철학과 인문학 전체에 혁명적인 전복을 가져온 핵폭탄급 파괴력을 지닌 학문인데, 그 무게와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는 문과생들은 거의 없어. 이 책 한권으로도 전통 철학과 인문학 전체가 얼마나 수준이 낮고 소박한지 알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정독할 가치는 차고도 넘쳐. 양서란 바로 이런 책이지. 양자물리학과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모든 철학은 사실 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가야 맞는데, 아직 인간의 인식수준은 소박하기만 한 탓에 이런 진리를 감당할 능력이 없거든.
난 오히려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던 고대철학이 천재 과학자에게 영감을 줬다는 점이 놀라웠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