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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런>을 읽고



시작은 발바닥 통증 때문이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종군 기자로 활약한 저자는 또한 운동 잡지인 <맨즈 헬스>와 <에스콰이어> 칼럼니스트로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했다. 4등급 급류에서 서프보드를 타고, 산악자전거로 노스타르카주의 배드랜즈를 횡단하고 AP통신 종군기자로 전쟁 지역 3군데의 무법지대를 다치지 않고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달리기만 하면 발바닥이 아팠다. 그는 많은 의사들을 찾아갔지만 ‘달리기는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은 운동이다’라는 식의 얘기만 들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라라무리’ 족 (달리는 사람이란 뜻으로 외부에선 이걸 잘못들어 ‘타라우마라’라고 불린다.) 을 알게된다. 그들은 현존하는 멕시코 원시부족으로서 사냥을 위해 동물이 지칠때까지 달리며, 축제를 하고(술을 거나하게 마신다) 재미로 달리기도 한다. 잠깐 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틀 내내 달린다. 한 라라무리 족 사람은 한번에 7백키로를 달렸다고 하며, 480키로를 달린 사람도 있다. 수 많은 의사들이 ‘달리기는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고 했고 현대의 러너 중에 상당 수가 매년 통과의례처럼 병치레를 하고 있다. 라라무리 족의 비밀이 뭔지 찾기 위해 저자가 멕시코로 떠난다.



수 많은 우여곡절 후에 저자가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라라무리 족이 특이한 것이 아니었다. 현대인이 특이한 것이었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힘도 스피드도 최약체였던 우리 조상님인 ‘호모 사피엔스’께서 도구를 발명하기 전 그 수 많은 시간 동안 단백질을 얻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 ‘초장거리 달리기’였다. 동물이 지칠 때까지 달리는 것이다. 인간은 숨 쉬기,발,열배출 등 과학적으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초장거리로 달리는데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또한 초장거리 달리기 사냥은 뇌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장시간 달리기를 하면 도파민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이것은 라라무리족의 평온함과 관련이 있다. 또한 동물이 지칠 때까지 따라갈 때 한 마리를 마냥 쫒아 가는 것이 아니다. 표적인 동물이 무리에 숨었다가 나오기 때문에 야바위처럼 집중해야한다. 동물이 어느방향으로 갈지 미리 예측하는 감각, 발자국이 없어도 엄청난 집중력과 협동심으로 발휘되는 추적 기술을 통해 인간의 뇌가 상당히 발전했다.



이 달리기 재능을 망친 것 중에 하나가 ‘나이키’같은 기능성 브랜드 운동화였다. 발은 온전한 충격을 통해 강해지는데 발을 폭신하게 감싸주는 신발들은 발을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게 만들었다. 마치 깁스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다리에 깁스를 하면 근육이 현저히 수축된다. 마찬가지로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신발들이 발을 약해지게 만든 것이다. 책에서는 맨발로 달리는 울트라 러너도 나오지만 라라무리족은 직접 만든 샌들을 신고 달린다. 저자는 맨발 운동을 하자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발을 보호하는 기능성 신발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식습관이다. 라라무리 족은 암이 없고 현대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많은 질병이 없다. 저자는 라라무리족 처럼 달리기 위해 서구식 식습관을 버리고 소식하며 채식 위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옥수수나 콩을 먹었다. 책에는 ‘가난하게 먹을 수록 건강에 좋다’라고 나와있다.



서구인들에게 조롱받고 노예로 부려먹기 위해 끌려가거나 학살 당했던 라라무리 족은 멕시코 협곡 깊은 곳으로 숨어버렸다. 저자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그들과 접촉하는 백인, 우리나라로 치면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올 법한 속세를 버리고 협곡 오두막에 사는 ‘카바요 블랑코’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 그도 달리기에 미쳐있었다. 카바요 블랑코랑 밤새 술을 마시고 같이 달리기를 하고 친해진 저자는 그의 거대한 계획을 듣게 된다.



바랑카스 협곡사이를 누비던 이 외로운 방랑자의 꿈은 자신이 만든 협곡을 가로지르는 울트라 러닝 코스에 라라무리 족과 서구 사회 최고의 울트라 러너들을 초대하여 겨루게 하는 것이었다. 현실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꿈을 저자는 씁쓸하게 응원했다. 그리고 카바요 블랑코는 자신의 꿈을 위해 수십킬로를 걸어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메일을 작성한다. 바로 7회 우승에 빛나는 울트라 러닝 스타 스콧 주렉에게.



명예와 돈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미친 이메일을 바로 휴지통에 버렸겠지만 달리기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이한 구석이 있다. 스콧 주렉은 라라무리족을 알고 있었고 그들과 달려보고 싶었다. 스콧 주렉이 움직이자 다른 달리기 괴짜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맨발로 울트라러닝을 하는 맨발의 테드(그도 신발을 신고 달릴 때 발에 통증이 심했다고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대 초반의 멋진 몸과 운동 신경을 가진 빌리와 젠, 저자인 맥두걸, 그의 코치 에릭, 사진기자까지 소박하지만 팀이 꾸려졌다, 이제 카바요 블랑코가 라라무리 족만 데려오면 됐다.



라라무리 족에 위대한 주자들을 포함해 20여 명이 경기에 참가하게 됐다. 카바요는 경기 전날 다같이 술을 마시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어. 원래 라라무리는 멕시코 인을 좋아하지 않아. 멕시코 인은 미국인을 좋아하지 않아. 미국인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 그런 사람들이 여기 모여있어. 그런데 아무도 원래대로 행동하지 않고 있어. 나는 어제 라라무리가 강을 건너 차보치(외부인)를 돕는 것을 보았어. 이 외국인들을 봐. 이 사람들은 우리를 존중해. 보통 멕시코 인과 미국인과 라라무리는 이렇게 행동하지 않아.”


“나는 이 경주를 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분별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기에 올 리가 없으니까.”


“그래 좋아. 미치광이 친구들. 하지만 미친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거야. 정부는 길을 놓고 트레일을 파괴하고 있어. 어머니 대지는 가끔씩 홍수와 산사태로 트레일을 쓸어 버리지. 아무도 몰라.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아무도 몰라. 내일 경주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경주가 될 거야. 그리고 이 경주를 보는 사람들은 미치광이들 뿐이야. 바로 당신들 뿐이야.”


[외로운 방랑자 카바요 블랑코는 마침내 고독한 황무지에서 나와 친구들에게 둘러싸였다. 몇 년 동안 애쓴 끝에 이제 열두 시간 뒤면 그의 꿈이 실현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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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와와주 코퍼 캐니언 바위투성이 언덕을 오르내리며 흙길 50마일 (80km)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카바요 블랑코는 200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매년 계속되고 있다.



스콧 주렉과 라라무리족의 위대한 주자 아르눌포는 6시간 만에 완주했으며 같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전설적인 올림픽 코치가 이해할 수 없던 그 즐거운 표정으로 들어왔다.(누가 이겼는지는 직접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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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2시간만에 간신히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고 완주했다. 5-6키로만 달리면 발바닥이 아프던 예전에 그는 더 이상 없다. (저자는 꾸준히 라라무리족처럼 달리기 위해 에릭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몸을 단련했다.)


“굉장했어요.” 스콧이 말했다.

“맞아요. 굉장히 느렸죠.”

“바로 그겁니다. 나도 해봤어요. 친구. 나도 많이 해봤어요. 그렇게 달리는 건 빨리 달리는 것보다 훨씬 더 배짱이 필요해요.”


저자가 어떻게 완주했는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글로 봤기 때문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지름길로 갈수도 있었고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완주했다.




+그 후 카바요 블랑코의 마라톤은 노스페이스의 후원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한다.




+카바요 블랑코 경주와 달리기와 호모사피에스에 관한 멋진 이야기들을 압축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있습니다.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