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약자인가
오늘날 '약자'로 불리는 자들은 다들 비슷한 의문을 품는다.
다른 약자들과 임시 동맹이라도 맺어서 서로의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고분고분하게 정복 당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중 어느 쪽도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둘다 강제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약한 자들끼리 결속한다 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개개의 일들은 강자에게 정복당하는 것만큼이나 비참한 양상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설마 그렇기까지 할까 하고 내 말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험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약자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국가일 수도 있고, 국가 안의 소수파를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불문하고 지속적인 약자들이 있다. 바로 여성이다.
모든 국가의 여성이 과거나 현재에 있어서 최대의 약자로 꼽히는 그룹이다. 가장 자유로워야 할 미국에서조차 여성은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전한 약자로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백년 동안 이 약자들이 상당한 고초를 겪으면서 남성에게는 자유롭게 주어지는 권리를 힘들게 획득했다.
재산을 소유하고 유언을 남길 권리, 공공집회에서 발언할 수 있는 권리, 남성과 대등한 교육을 받고 학위를 취득할 권리, 정치적 지위에 앉을 수 있는 권리,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받을 권리,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 행사 등이 그런 과정을 통해 얻어낸 성과다.
그럼에도 아직 여성은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가지 차별을 겪는다. 이런 차별은 명문화한 1천 개 이상의 법률을 개정하기 위한 법적 투쟁도 오랫동안 벌여왔다.
남자로 태어나지 않고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백인이나 흑인, 황인종으로 태어나는 것과 같이 개인의 의자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행하는 차별은 인종 차별만큼이나 잔혹하고 불공평하다. 인류의 절반에 달하는 여성들이 평생을 불평등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최대의 약자가 여성임을 환기시키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격렬한 분노나 시위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이런 방법으로 나아질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국가에서 여러 차례의 혁명을 보아왔다. 그러나 내가 지켜본 혁명은 하나같이 사람들의 성품을 비열하게 만들고 상태를 악화시킬 따름이었다.
그렇지 않은 혁명이란 없었다. 때문에 나는 약자로서 평등을 향해 전진하면서 제도와 편견에 맞서 싸워나가는 여성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성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나간다면 튼튼한 기반 위에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의 희망은 머잖아 분명 달성될 것이다.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자세, 이것이 약자가 성공하는 방법이다.
펄 벅,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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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격세지감이네
현재도 무슬림 한정으론 맞는 말 아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