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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마오리 테츠오 씨의 <내가 죽음에 대해서 말한다면(わたしが死について語るなら)>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참 특이한데요, 당대 일본의 석학들이 모여 어린이들을 위해 여러 주제를 다루는 "내가 ~에대해 말한다면" 시리즈에서,
이 책만은 어른들에게 히트를 친 후, 조금 수정이 되어 단행본으로 나온 책이라 합니다.
야마오리 테츠오 씨의 전공분야, "일본인의 생사관"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한 책이죠.
여기서 그가 "우리 일본의 전통적인 생사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가마쿠라 불교를 중심으로 한 것인데요,
이 전통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일본인들이 근대적 가치관을 받아 어떻게 타락해 버렸는지도 돌려서 비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비판은 전전인 쇼와 초기부터 일본이 계속 해 오던 고민과 일맥상통하죠.
'우리 일본이 근대의 껍데기만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그 때부터 참 여러가지 해석이 있어 왔습니다.
마르크스주의적 역사관에 따라, 일본 근대화가 부루주아적인 엘리트들의 주도로 일어난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주류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는 우리 일본의 전통에 입각해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와 '물질문명 뿐만 아니라 정신문명까지 서양의 것을 완전히 받아 들여야 한다'의 두 가지 주장이었습니다.
전시에는 전자가, 전후에는 후자가 득세한 것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야마오리의 경우, 버블붕괴로 풍비박산이 났던 00년대 초반의 문제는, 결국 후자의 생각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마쿠라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거 일본인의 저작물을 해석하며 이렇게 말하죠.
"우리 일본인은 죽음을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이라 생각하는 유구한 전통이 있어! 이걸 잃어버린 게 문제인 거야!"
미야자와 겐지와 야마오리 씨가 동향인 탓인지, 제가 좋아하는 미야자와의 분석이 길게 나온 것이 참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분의 수제자이자 야마오리의 연구실을 넘겨받아 얼마전까지 이끄셨던 사토 히로오 교수님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점이에요.
이 분은 저서에서 가마쿠라 전에 있었던 조몬, 야요이, 고훈시대의 일본인들의 생사관은 가마쿠라의 그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고, 결국 근대의 가치관도 시대상황에 맞춰서 변화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셨어요.
그리고 근대 일본의 '타락', 즉 근대적인 생사관 역시 막말부터 서서히 변화하고 있던 것이며, 서양문물의 유입은 부수적인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시구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도 일본사상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분야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흔히 일본을 갈라파고스라고 하죠.
이건 사상(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변두리의 자리한 일본은 역사 이전부터 근현대까지 이레귤러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끊임 없이 새로운 자극을 주니까 너무 좋네요.
일본사상은 보자마자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듦 ㅋㅋ
ㄹㅇ 하도 튀어서 어디 살짝 섞여있기만 해도 맛이 느껴짐
일본 전반도 근대화 자체를 마냥 호의적으로 보지는 않는구나... 확실히 서구화를 우상이라 치켜세우며 전통과 어줍잖게 합쳐보려다가 수소 냄새 맡아버리고. 그렇다고 이후 완전 서구화를 받아드리자니, 미셸 우엘벡이 지적한 문제가 그대로 재현돼버린 꼴이 됐으니... 뭔가 옆집 동네 이야기로 듣기는 힘드네. - dc App
괜히 한국과 제일 닮은 나라 1등이 일본인 게 아니다
한국과는 상황이 좀 다름 지금 한국이 일본보다 서구화가 더 심해
ㄴㅇㅇ 나도 그렇게 생각함 한국은 오히려 서구의 근대주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터부로 생각될 정도잖아? 동양의 뭐 아시아의 뭐 이러면 틀딱 짱깨 조선족 소리 바로 튀어나오고
ㅇㅇ 그래서 한국은 일본보다는 미국유럽에서 일어나는 정치변동 따라갈 확률이 높음 틀딱들이나 일뽕들은 자꾸 옛날 생각하고 일본 따라간다고 개소리하는데 이쉐키들 대가리 수 많아서 짜증남
나도 일뽕이지만 진성 일뽕은 일본 따라간다는 소리 안한다 ㅇㅇ.. 일본이 좆센같으면 왜 일뽕을 하겠냐 그건 센뽕들이 하는 소리지
뭔소리인지 이해가 안되는데 아무튼 한일은 가는길이 다름
김기덕 감독 <수취인불명>을 보면 조선인이 어떻게 한국인이 되었으며 자신들의 잃어버린 전근대적 정체성의 기억을 낙태하고 어설픈 서구화를 가치를 대외적으로만 아주 급격한 속도로 흉내내듯 흡수했기에 조선인이 아닌 새로운 한국인으로써 서구(팔할은 미국 혹은 그 뿌리인 유럽)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달라고 매일 편지(Maill은 전통적인 서구문명을 가장 대표하는 방식 중 하나)를 보낸다. 하지만 매번 수취인불명으로 빠꾸 먹는것이 센징의 웃픈 현실이로다..ㅜㅜ
첨단 과학이 종횡무진하는 21세기에 사후세계관을 잃어버린 게 문제라는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같은데,,, 라고 말하면 안되겠지?
과학적?은 모르겠고 근대적으로 죽음이후의 의미가 없어져 버려가지고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이 없어진 게 문제라 카더라
일본은 오랜 전국시대와 군국주의 시대가 만들어낸 묘한 사상이 있는 것 같음 죽음이 굉장히 밀접했던 시대를 오래 살았던 탓인지 삶을 가볍게 보는 느낌과 아주 중요하게 보는 느낌이 한데 버무러져서 특유의 감성이 만들어짐 대중문화에서 자살을 미화한다던지 살인을 다루는 방식도 그렇고 하여튼 신기함 그들의 집착하는 순간의 미학이라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같음
저 책 뒷부분에서 이지메로 자살한 중딩의 유서가 나오거든? 근데 유서에 나오는 '저는 여행을 떠나요 나중에 꼭 만나요'이런 내용을 '어린이들은 이런 순수함이 있다 이게 맞다'이런 맥락에서 얘기한 것도 딱 그거 같음 ㅇㅇ..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 있어 확실히
공부하다보면 일본사상이 딱히 특이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던데 그냥 흔해빠진 애니미즘과 특정시기 불교가 스까져서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온게 일본사상이라는 생각
애니미즘+불교는 맞는데 그 과정이 특이하다는 거지 ㅇㅇ.. 과거 일본 신앙은 이집트 쪽에 가까운 다신교 신앙에 가까웠는데, 여기에 불교(일련교)의 '모든 인간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가 섞여서, 어? 그럼 자연물, 도구, 일반인들도 다 신이 될 수 있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 근세에 들어서 애니미즘처럼 보이는 신앙이 생긴 거라
그러던 중, 신이 되기 위한 매개인을 내새운 민중종교의 출현의 영향을 받아서, 천황을 신으로의 승천을 위한 매개로 내새운 '신도'가 생긴 거라고 하더라 그놈의 야스쿠니 신사도 그런 맥락에서 생긴거고
다 저 위에 써놓은 사토 히로오 교수님의 <일본인과 신>에서 읽은 내용인데 일본사상 관심 있으면 꼭 찾아봐 진짜 재밌더라
일본사상 나도 공부 나름 찾아가며 해봤음 근데 딱히 일본이 특이한거라기보다 동아시아 특정 시기의 이념에서 갱신이 안되고 유지되다가 근대화된게 일본임 내가 보기엔
그 갱신이 안된다는 점이 난 일본의 특이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가 흘러들어오면 전에 있던 게 밀려나는 게 아니라 계속 그 위에 쌓이는 느낌?
뭐 특이하다면 특이한거지만.. 변방이 오히려 더 archaic한건 꽤 흔한 패턴이기도 해서
변방이 아카익한 패턴이 있다는 말은 나도 공감해.. 내가 전공이 노문이라 러시아쪽 조금 공부했는데(학부따리고 지금 휴학+일유 재수중이라 겉햝기임) 거기도 유럽의 변방 답게 그런 게 있더라 슬라브 신앙 위에 정교회가 쌓이고 나중에 사회주의가 쌓이고 그런? 슬라브의 기념일이 정교회 성인의 축일이 되고, 사회주의를 외치지만 전쟁을 위해서 정교회 신앙을 이용하고
그러네 러시아랑 좀 비슷하다면 비슷하네 둘이 비교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근데 이런 패턴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각자 지역에서 모습이 엄청 다르잖아 과정도 다르고.. 일본처럼 아시아 주류사상 유불도에 자기네 전통 다신교에 근대 들어서 서구의 인본주의, 자본주의 전시의 파시즘과 마르크스주의 흐름까지.. 생각할 거리도 많고 신선한 게 많아서 갠적으론 이만큼 재밌는 게 또 없음
사상적 복잡성으로 따지면 현대 한국이 훨씬 복잡하지 다이나믹하고 괜히 한국에 정치매니아들이 많은게 아님 걍 재밌거든
저쪽도 서구 문명과 동양 전통 사이에서 헤매는 것 같네
오호 - dc App
죽음이 또다른 여행이라고 생각한다...죽어서 이세카이로 가서 모험을 즐긴다... 일본사상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은 이세계물 라노벨?!
확실히 일본인의 생사관념은 우리같은 한국인들한테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거 같음... 그런 의미로 관련 책 추천 좀 부탁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989547
마스터피스 그자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은 뭔가 프랑스와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음. 시위나 항쟁이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