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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베르테르가 알베르트와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베르테르가 좀 더 인간을 다면적으로 볼 줄 알고 그래서 깊이 있게 공감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르테르는 희노애락을 절절하게 느끼는 매우 감정적인 인물이다. 책에도 여러번 나왔듯 주변에서도 그의 격정적인 감정 상태를 지적하지만 그는 줄곧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으로 느끼고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많고 깊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마음이란 것을 깊이 있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세간은 이해하기 힘든 자신과 같이 비극적인 운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공감할 줄 안다.

전에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을 보고 공감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깨진 적이 있다. 공감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알베르트는 자신의 가치관대로 타인의 '행동'을 판단하려 했지만 베르테르는 우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해준다.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면 그의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어 공감할 수 있지만 판단을 먼저 해버리면 그 공감의 문이 닫혀버리는 것이다.

판단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공감을 하려면 먼저 최대한으로 판단을 보류해야 한다.

그래서 후천적으로도 공감 능력은 배양할 수 있는 것이다.


괴테는 베르테르의 이 절절한 사연과 깊은 감정들과 그가 다른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들을 내밀하게 보여줌으로써 보는 독자로 하여금 세간에서는 비상식적인 행동일 수 있는 베르테르의 슬픔의 표현들을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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