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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1) 난징 점령 후 군무를 준비하는 일본군. 난징! 난징!(2009)
엘랑 비탈élan vital. 맥동하는 생명의 힘.
극한의 상황에서 발휘되는 폭풍의 눈과 같은 명료함과 폭발적인 힘. 약동하는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잠재력을 최대로 드러내는 영웅적인 영혼의 존재를 명문화한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엘랑 비탈」은, 방어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당시의 전황을 극복하고 승리하기를 원했던 위정자들에 의해 「왕성한 공격 정신과 근성 으로써 유지되는 사기」를 기조로 하는 엘랑 비탈로써 가공되었다. 조직 자체를 하나의 영웅적인 영혼으로 만들어 「엘랑 비탈」로써 위협에 맞서고 국운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내가 죽더라도 내 뒤를 열 명이, 그 뒤를 백 명이, 만 명이, 일 억이 이을 것이다. 악으로 깡으로!
그 엘랑 비탈은, 첫 번째 대전기의 근대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를 대표했던 군사 교리이자 그로부터 매우 짙은 영향을 받은 일본 제국과 패전 후 비군사화된 일본제국을 대신해 제국 육군 출신의 수반들과 군사교리, 문화의 계승으로써 실질적인 그들의 후계가 된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정서가 되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남성들이 군필자로 구성되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정서이기도 하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리 튀고 저리 튀던 사상적 기반이 지구 반대편의 현대 아시아 국가에 타임 캡슐처럼 도달해 문화적인 기반 이 되다니, 세상사 참으로 모를 일이다.
pic 2) 악깡버와 노오력으로 유명한 '그 장군'님 pic 3) 아직도 노력이 부족하구나 진구야.
수십 수백만의 시체를 쌓아 올린 대전기의 지옥같은 참상과 명백한 죽음을 향한 맹목적인 일본군의 돌격, 정신론을 강조한 부조리 등이 끔찍하게 여겨지고 경멸됨에도 근성론은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모순적인 것일까? 아니면 정도의 차이일까? 그들이 선을 넘었을 뿐일까.
내 생각에는, 그렇다. 앙리는 틀리지 않았다. 엘랑 비탈은 신경병리학적으로 실재하며, 프랑스의 철학자는 그를 관념적으로 규명했고, 어떤 사상가들은 그 영웅적인 정신이 국가적으로 보급된다면 공리를 추구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된다는 선현들의 말씀 마따나 그리 되고 만 것이다.
이는 누군가의 사악한 계획으로 비롯된 것이 아닌 신께서 본디 악마를 인간보다 강하게 만드신 탓이오니,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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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4) 다키스트 던전의 시스템, 영웅적 기상. 그래, 언젠간 모두 죽고 말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이제 순수한 개념으로써의 엘랑 비탈을 마주해 보자.
엘랑 비탈은 현재를 이어가고자 하는 생의 역동이다.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영웅심이다.
엘랑 비탈은 중요한 시험 직전 벼락치기에 임하는 새벽에, 한겨울의 머리통에 얼음장 같은 냉수를 쏟아부을 때 나오는 도파민과 엔돌핀의 폭발을 의미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솟아나는 삶에 대한 갈망으로 일견 불가능했던 과업을 완수해버리는 인간의 힘이다.
엘랑 비탈 정신의 본질은 벼락치기 정신으로써, 우리가 고통스러운 상황 -엔돌핀과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을 은혜롭게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은총의 뽕맛으로 내 앞을 가로막는 괴수의 목줄기를 물어 뜯어 버리는데 있다. 한번 뜯어 버렸다면, 두 번도 뜯어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고통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삶의 여정을 즐겁게 한다. 모든 영웅들이 역경을 넘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괴물을 죽이고 완성되는 까닭이다. 온갖 고행과 악기바룸은 곧 자연적으로 설계된 도파민을 터뜨리는 하나님의 은총이였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가 쌓아올린 죄악들을 싹 씻어내고 최초의 깨달음으로 돌아가, 아침마다 차가운 샤워기 물줄기에 머리통을 들이밀어야 한다. 항상 의미 있고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신의 뜻이므로. 악으로 깡으로.
그러나 위정자들이 도달하기를 원했던 국가 단위의 엘랑 비탈은, 개개인의 모든 구성원들이, 인격체가 된 국가의 영웅적인 영혼의 일부가 되어 -야마토 정신으로 대표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수단이였다. 그러나 사람이 엘랑 비탈 해서 초인적인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는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근육이 좀 끊어지는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푹 쉬면 나을 수 있고, 더욱 강해 질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국가와 민족의 근섬유는 바로 당신과 당신의 소대원들이다. 당신의 단명은 유감스럽지만 국가는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높은 이상을 쟁취할 수 있으리라. 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영광스러운 대의에 동참하라.
복잡하고 다양한 예를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신과 나도 이미 겪었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가장 직접적인 예가 있다. 대전기에 우리는 개개인의 엘랑 비탈을 끌어내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인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메스 암페타민 등의 케미컬을 사용해 국가에 생의 역동을 바치도록 명령했다. 알다시피, 그런 인공적인 편법은 부작용이 극심하고 결과적으로 개인을 나락에 빠뜨리는 수단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끊어진 근섬유 따위는 금방 대체할 수 있다.
삶의 역동이란 누구나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하고, 아무나 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거늘, 동전의 양면과 같이 엘랑 비탈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 우리들의 이면에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희생과 엘랑 비탈이라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탄생하고 만 것이다.
pic 5)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에게 오도기합짜세빌런 투 페이스의 길을 걷도록 유혹하는 조커. 다크 나이트(2008)
누구나 마음 속에 악을 품고 있다. 광기란 건 중력과 같아서, 살짝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아래에 첨부된 근육질 남성의 이미지, 「황근출」이라는 캐릭터가 네트워크에서 인기를 끌게 된 까닭 또한 그에 있으리라 생각된다. 황근출은, 어떤 의도 -이 경우에는, 경고- 를 전달하는 구전설화 「해병 문학」속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엘랑 비탈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관념적인 악신으로써 필연적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점이 현대이다 뿐이지, 그 발생 원리와 구성, 전파 양상은 클래식한 설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가 이야기 속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로 여겨지는 까닭은, 감히 눈을 들어 마주하기 두려운 우리 사회의 가장 깊은 어둠이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극도로 타락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해당 문학 작품들 속에서 영원한 대적자로써 등장하는 그는 우리 스스로가 가진 악성인 사탄의 새로운 페르소나이자 아바타다.
그는 우리를 언제나 지켜보고 있고, 엘랑 비탈이 만든 가장 어두운 세상인 해병대에 들어오도록 유혹하며, 그 속에서 기합 해병이 되길 바라고, 우리는 때때로 그를 긍정하는 충동을 느낀다. 해병문학의 등장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오도 해병」의 적성이 있으며, 누구든지 그토록 역겹게 타락할 수 있다는 경고일 것이다.
pic 6) 오도봉고. 그들은 때때로 우리를 찾아와 해병대의 일원이 되기를 권유한다. 혹은 해병성채로 납치해 해병이 되기를 강요한다.
「해병 문학」에는 타락의 모티프가 수 없이 많이 등장한다. ex) 톤유정
당신이 해병문학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포신항-문해병직할오도짜세기합광역특별자치시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실재하며, 우리는 언제든 그의 해병이 되어 우리가 아는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아, 두렵고도 두렵구나. 그의 망령된 이름을 함부로 입에도 올리지 말라!
pic 6,66? @#) 황근출 해병 님
새끼......... 기열 !
따흐흑
너 몇긴데 씨발놈아 - dc App
새끼...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