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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르 출신의 소설가이자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압둘라자크 구르나. 그는 많은 책을 쓰진 않았으나 작품을 어떤 공통된 유형으로 묶어 설명할 수는 있다. 가령 『낙원』은 개발도상국 빈민층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고, 『바닷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다루며, 『그후의 삶』에선 망각 될 운명에 처한 모든 아프리카령 국민의 기억을 복원해내고 있다. 이번에 문학동네를 통해 번역된 『배반』은 그런 그의 일곱 번째 장편 소설이다.
“모든 글은 자서전이다.”라고 말한 것은 쿳시다. 같은 아프리카계 작가로서 구르나의 『배반』도 어떤 의미에선 자전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배반〉은 조국을 향한 배반이거나, 고향, 터전, 근원을 향한 배반이다. 실제로 구르나는 스무 살인 1968년에 고향인 잔지바르를 등지고 영국으로 이주한다. 탄자니아 혁명의 여파로 사회적인 박해가 거세졌기 때문. 영어로 습작을 시작하면서 런던대학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은 것이 1976년. 그는 교수 생활을 하며 글을 쓸 시간이 있냐는 어느 외신 기자의 질문에 학기 중엔 쓰지 않고 안식년이나 방학에만 집중해서 작품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처녀작을 발표한 1987년부터 2022년인 현재까지 열 편 가량의 작품만 발표했다.
『배반』은 자전적인 성향이 짙은 소설로 평가되지만, 시간적 배경의 변화를 고려하면 대표작인 『낙원』과는 구성이 다르다. 구조적으로는 최신작인 『그후의 삶』과 유사하다. “난민의 운명은 무엇인가, 난민은 어떻게 되어가는가, 이들은 뿌리가 없지 않은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즉 기본적인 권리가 잘려나간 이방인이 아닌가.” 이것이 구르나가 다른 작품에서도 여러 번 반복해온 이 소설의 주제다. 영국살이를 하며 구르나는 내적인 균열을 겪는데, 그것은 조국인 잔지바르를 〈배반〉했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1987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17년 만에 잔지바르로 귀국했다. 거기서 연로하신 아버지를 보고, 그가 영국 식민지 아래에서 어떤 성장기를 겪었을까 생각하다가 『낙원』을 썼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2005년 『배반』을 통해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의 소설을 〈식민지 소설〉 내지 〈난민〉 소설로 본다면 그건 백 프로 옳은 얘기다. 그럼에도 『배반』을 포함한 그의 작품에는 인생의 따뜻함, 잔인함, 상냥함, 잔혹성이 있다. 보편적이거나 독창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굿. 구르나도 한 번 읽어봐야 되는데
입문은 <그후의 삶> 추천. 구르나도 자기 작품 중에 한 권 읽어야 한다면 <그후의 삶>이 가장 낫다고 했음
ㅇㅎ 읽으면 낙원 먼저 읽어보려 했는데 이거부터 읽어보겠음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