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은 ‘돈’이 목적인데, 개츠비에게 돈은 곧 ‘데이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고,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곧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수단임

개츠비는 사실상 미국 문인들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행복했던 과거의 개츠비는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당시의 많은 청년처럼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

금주법이 있던 1922년에 술을 유통하는 개츠비는 너무 많이 타락해버림. 이미 충분한 돈을 모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지만, 속은 텅 비어버린 채 재즈 시대의 화려한 음악과 자동차, 라디오라는 신문물의 허상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츠비는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고, 매일같이 술자리를 벌이며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자신의 위대함을 남들에게 증명해야 함. 그래야 속물근성 데이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

하지만 개츠비의 목표는 데이지가 아님. 개츠비는 유아적인 것에 가까운 이상주의자인데, 개츠비는 단순히 데이지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데이지를 얻음으로써 자신의 과거가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음.(대놓고 과거로 왜 돌아갈 수 없냐는 대사가 나오기도 함)

단면적인 부분만 부각되는 미국의 경제적 대호황기보다 진정으로 행복했던 1차 세계대전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건 데이지뿐이기에 개츠비는 데이지를 위해, 자신의 과거를 위해 언제든 모든 걸 바칠 수 있다는 각오로 살아가는 것

1922년의 신문물과 돈처럼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는 목표 또한 하나의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신기루를 향해 전력으로 좇아가는.. 그런 인물임 개츠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