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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군상극을 좋아해서 정말 재밌게 읽었음. 무엇보다 알베르 카뮈 그 특유의 감성을 제외한 장면 서술이 (개인적으로 이것 때문에 독자들이 개인의 경험을 통해 분위기를 상상하게 한다고 생각함. 감성적인 단어를 제외했더니 독자들이 더욱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아이러니) 글의 여운을 더 오래 남게 만든 것 같음.
 그리고 서술자의 존재 자체를 반전으로 넣은 것도 신박했음. 보통 소설은 (정말정말 형식적으로 나눴을 때) 1인칭 혹은 3인칭 소설로 나뉘는데 이 점을 파고들어서
"분명 3인칭 소설은 전지적, 절대적인데 왜 1인칭 소설에서나 할 법한 정보의 구멍을 만들어놓은거지?"
싶은 의문을 계속 가지게 만듦. 이건 계속해서 서술자가 본인을 언급하던가 본인의 신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함으로써 이 의문을 몰입하기 좋은 글에서 독자들이 잊지 않게 만들어서 가능한 듯.
 서술자에 관해 더 말하자면, 이미 서술자는 페스트에 의해 1년간 감정적 피로 + 후반의 동시다발적 비극 덕분에 아예 감정을 포기한걸까 싶었음. (정말정말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신념을 3인칭으로 다시 말함으로써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 인격체를 설명하지만 묘하게 사람이 무덤덤해진 기분임.) 그래서 소설 초반에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상황 기록"
에 더 집착한건가 싶음. 
 갈수록 이 기록의 방법에 관한 언급이 줄다가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정체를 들어내는 것이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음. 결국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서술하기 시작한 부분이고, 이건 결국 아무리 사람이 절망해도 감정은 다시 살아난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음.
 개인적으로 
"라위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일을 기록하기 시작함."
이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며 읽으면 문장에서 조금씩 라위의 감정적인 부분도 보여서 더 재밌던거 같음.

결론: 이 소설의 백미는 서술자의 설정과 그 서술자를 다루는 방식이 글 전체에 묻어났기에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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