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책을 아주 열심히 읽다가 사람들 때문에 책 읽기를 중
단해야 할 때 너는 아쉬워한다. 너는 무익한 오락을 즐기는 속이
텅 빈 사람을 조소하고, 유익한 책을 읽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다
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라리 너 자신을 비웃어라. 너 자신만을 위
해 유익한 책을 읽는 것 역시 무익하고 헛된 것이기 때문이다. 오
락을 즐기는 속이 텅 빈 사람과 자신만을 위해 책을 읽는 너에게
고통과 불만은 동일한 것이다. 그리고 너는 "신이 원하시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으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나는 정말로 불행하구나. 유익하고 훌륭한 책을 열심히 읽
고 싶은데, 그 대신에 귀찮게 구는 사람의 청을 들어 줘야 하다.
니!"
나는 너에게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이 네게 도움을 청
할 때, 너는 독서를 해야 하겠느냐? 신이 지금 네가 무언가를 하
기를 바라고, 하지 않기를 바라는지 너는 알고 깨달아야 한다. 신은 네가 고독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선
행을 준비하도록 했다. 그런데 오늘 신이, 실제행동으로 도와 달
라고 부탁하는 사람을 너에게 보냈다. 신은 "너와 사람들이 네가
읽고 생각했던 것이 유익한지 알 때가 되었으니, 고독한 생활에서
벗어나 네가 배운 것을 행동으로 보여 다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망신을 당하지 마라. 즉, 사람들이 너의 일을 중단시켰다고 불
평하지 마라. 사람들이 없다면 네가 누구에게 봉사할 것이며, 사
람들에게 잘 봉사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무엇 때문에 읽느냐?”
-에픽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