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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전 입문하고 얼마 안되어 읽은터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다시 재독을 해 보았다. 그 때의 의문을 다시 생각해보자.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다 틀려먹은 말일 것이다.


1. 부조리와 죽음의 의미

아마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의문점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부조리의 의미는 제대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게 나의 의견이다. 그냥 '세상이 날 억까해!' 이런게 부조리는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죽음이 부조리다? 부조리가 죽음 하나로 정의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의 의미는 생각해 볼 순 있겠다.

일단 작품에서는 세 가지의 죽음이 등장한다. 처음의 어머니의 죽음, 1부와 2부 사이의 뫼르소의 살인, 마지막으로 뫼르소의 사형선고. 이 세 가지 죽음은 아마 세상의 죽음의 유형 3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연사, 살인, 사형. 하지만 이 중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있는 죽음은 사형이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내가 이 글을 쓰다가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 사람 인생을 어떻게 아는가? 하지만 사형은 다르다. 정확한 선고일이 나오고 정확한 시간에 집행된다. 뫼르소 같은 우리는 평소에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마치 1부의 뫼르소처럼, 타인이 죽어도 자신의 죽음에는 별 영향이 없기에 그저 일상을 살아갈 뿐이다. 그와는 다르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면? 진정 하루하루의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나의 일상은 어느새 끝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이 존재는 삶의 의미를 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2. 클라이맥스의 의미

작품의 극 후반부에는 뫼르소가 자신을 찾아온 신부에게 속사포로 말을 퍼붓는 장면이 있다. 죽음이란 깊은 믿음이 있다라? 흠. 뫼르소는 신부에게 '자신을 붙잡고 있는 진리만큼 나도 진리를 붙잡고 있다'라고 말한다. 민음사판 뒷표지를 보면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순교자 뫼르소'라고 쓰여있다. 모두를 붙잡고 있는 진리, 바로 그 죽음, 이 죽음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는게 뫼르소가 아닐까 싶다. 신부는 죽음을 눈앞에 두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뫼르소는 사형 이라는 그를 붙잡고 있는 진리를 너무나 잘 알며 느끼고 있다. 그는 죽음을 피하기 보단 정면으로 맞고있다. 아무리 우리가 죽음에 대해 사후세계를 생각하고 구원 영원 불멸 이런걸 생각해도 죽음은 모두를 붙잡고 있다. 어쩌면 뫼르소는 죽음이라는 진리를 가장 진실되게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부조리함은 이것이 아닐까. 죽음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외면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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