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째로 수용이 늦어서가 제일 큰 거 같고


왜냐면 돈키호테,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 변신, 데미안, 이방인, 인간실격, 죄와 벌 이런 건 책 안 읽는 사람도 다수 들어는 봤잖음


둘째로 한국 정서랑 안 맞아서 그런 듯


닥치고 리얼리즘, 그것도 서구의 것과 달리 허구성을 강박적으로 거세하다시피한(마치 르포처럼) 리얼리즘이 대세인 한국 정서에서,


우리처럼 제3세계 특유의 민족주의 문학이 날리다가 20세기 중반 특정 기점을 거치며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아주 특이한 형태로 변모된(사실 뭐라고 정의할지도 애매하지 매직 리얼리즘이란 게 ㅇㅇ) 기조의 문학이 불쾌한 골짜기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음.


좀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남미문학의 하나의 기둥인 보르헤스의 경우 역으로 현실성을 거세하다시피 했으니... 불가해한 어떤 것으로 보였을 수도.



뭐 첫째와 둘째 사이에 인과관계가 어찌 되는지는 몰라도


네루다, 파스,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등 90년대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수용되기 시작한 거 같음(그 세대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름)


아직도 한참 먼 것도 사실임


코르타사르 첫 역서 나온지 10년도 안 됐고 카르펜티에르는 3년 전에 처음 나오고 올초에 둘째가 나왔잖음


그 둘의 중요성과 입지를 생각하면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