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만두이미지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66c7ee4cd88f5b15d2f2f8b6b0d2aa710c88e081424ec9f542f6793ce04a6ebe1c3



주소 이야기
✍+ 디어드라 마스크 / 민음사
info : 비문학 / 493p
reading period: 22.10.11~22
rating : 4.0 / 5.0

'주소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과도 같다. ••• 현대사회에서 나의 주소는 곧 나다.' -385p

주소이야기는 말 그대로 주소의 역사부터 미래까지 짚는 주소를 위한 책이다. 많은 사회과학, 인문학 책을 읽었지만 오직 주소만을 다루는 책은 처음 접하기에 흥미로워서 서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구매했다. 주소야말로 현대 문명의 뼈대인 주요 도시기반인데 이러한 주소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을 이제서야 접했다는게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385p에 나오는 저자의 말처럼 주소는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기도 하며 그와 동시에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정체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 주소가 없으면 은행계좌, 통신사, 주민등록 등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도 할 수 없다.

'(1933년) 3월 20일, 뤼베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보호 감호소라는 곳으로 끌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 이름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 빌리 브란트 , 255p

주소는 역사적으로 인종과 민족갈등의 상징이도 했다. 나치 독일 시기인 1938년부터 유대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고 구스타프 말러, 하인리히 헤르츠 등의 유대인 위인의 이름을 딴 거리는 각각 바흐와 라이프치히라는 유대인과 관계없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비교적 최근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의 사례에서도 인종간 갈등의 흔적이 주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미국 남부에서는 흑인을 노예로부리던 백인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흑인인권 운동가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은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 시대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라와 거리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지도로 그리고 이름을 짓는 것과 같은 ••• 공동체와 관련된 일들을 계속해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잊게될 것이다' -426p

우리나라가 서양식 도로명 주소를 전면시행한지는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한 구 주소(번지)를 폐지하고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추진한 명분은 충분하나 오늘날 도로명 주소가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주소이야기의 저자인 디어드라 마스크 또한 8장 한국과 일본 파트에서 한국의 도로명 주소를 언급하며 자신의 한국인 지인들은 모두 도로명 주소를 불편해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주소를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가? 과거의 역사와 정체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책을 읽고 난 독자의 몫이다.

주소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