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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말콤 글래드웰'이었다면 자길 두고 소녀와 바람핀 이 여자를 용서했을까?
“이 책을 읽고 룰루 밀러와 신나게 보비고 싶어졌을지도?” - 지구69의 세라 워터스
우생학자를 반면교사 삼은 자기합리화를 통해
실연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극복한 파스텔톤 자기위로의 극치!!
이 책은 비데 상표가 떠오르는 이름을 가진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Starr 조던이란 어류분류학자이자 우생학 지지자의 전기를 추적하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을 버무려 낸 에세이다.
책의 제일 앞 페이지에 누구에게 헌정한다는 의미로 들어가는 부분에 저자는 이 책을 '아빠를 위한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추천사에는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에게 가르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방법에 대한 비가(悲歌)’란 문구가 등장하고
책의 마지막 감사의 말을 쓰는 페이지는 직접 한번 보도록 하자.
책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거의 언급 없던 작은 언니, 그리고 같이 왕따 당했던 큰 언니를 언급한 다음
에이전트와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시시콜콜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거의 3페이지 정도 한 다음에야 아버지에게 말을 남긴다.
아버지를 애비충이라 부르는 그 집단이 떠오르긴 하는데 이건 내 과민반응이겠지..?
적어도 나에겐 저자보다 저자가 썰 푸는 아버지란 인물이 더 호감가는 사람이었다.
내 생각엔 너무 어린 애새끼인 저자에게 우주,세계,세상 그 어떤 이름을 붙인 것들도 개인의 삶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에서도 역설한)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를 너무 빨리 알려준 것이 유이한 잘못이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
저자가 말하는 아버지는 “게걸스러운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신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 허용한 사람이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인 사람이다.
그리고 저자 아버지가 저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두번째 잘못은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거나 맥주를 많이 마셨을 때
왕따 당하는 딸년들에게 인내의 한계를 표출하면서 딸년들도 중요한 것처럼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그 도덕률을 스스로 어겼다는 점인데 저자의 서술을 보면 난 충분히 정상 참작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큰 딸이 저렇게 개폐급이고 막내 딸은 살자 시도하고 있는 판에 등짝 스매싱을 한 번,
그것도 무려(ㅋㅋ) 분홍색 자국이 남을 정도로 했다고 대단한 잘못을 한 것처럼 묘사한 것도 참..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는 암울했던 삶의 구원의 빛이었던
곱슬머리 남자친구와의 장밋빛 미래가 ‘소녀’와 하룻밤의 실수(웃음)로 파탄난 순간에
마찬가지로 어떤 좌절에도 언제나 오뚝이처럼 극복해낸 것처럼 보이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서 자신의 ‘안내자’로서의 비결을 찾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화학자였던 아버지와 어류 분류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과학자란 공통점으로 겹쳐보고 있기도 했다.
이는 두 사람이 찰스 다윈의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는 문구를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추종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의도적으로 앞 부분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인간적인 모습과 업적처럼 긍정적인 면모를 소개한 다음
후반부에 동료의 성추행을 덮어버리는 비리를 저지르는 대학교수의 행적과 우생학자로서의 행보,
살인교사 용의자로서의 모습을 배치시킴으로써 어린시절부터 이미 예견된 실패를 반복하고 노골적인 속내를 드러낸다.
그 노골적인 속내란 결국 저자는 어류란 분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접하게 해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책 “자연에게 이름 붙이기 Naming Nature”과 그 저자 “캐럴 계숙 윤”이란
다른 구원자를 통해 구원(솔직히 내가 볼땐 자기객관화가 안된 정신승리)을 받았음을 간증하는 것인데
이 과정이 내가 볼 땐 굉장히 급박하게 전개된다.
전체 넘버링 된 장章이 13개인데 '도대체, 왜, 어떻게,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인지를 설명하는 파트는
고작 마지막 13장 한 장에만 할당되어 있고 저자의 유일한 주석은 저거다.
나는 DNA를 보니 무슨종 무슨종이 근연종이었네 ㄴㅇㄱ하는 정도로
과학자들이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그른가부다 하고 넘어갔다만..
설명 과정도 요약해보자면 "제 설명에 담긴 심오한 뜻을 알겠어요? 모르겠다면 당신 에미도 물고기랍니다."
정도로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다.
우생학이 팽배할 때는 주류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내용이 우생학이었던 것처럼
"주류 과학자들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에 동의하는데요?" 수준으로 읽히는 얄팍한 분량 배분은 분명 패착이다.
설령 물고기란 종과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실일지라도 더 설명하려는 노력을 했었어야하지 않나?
이런 급발진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기도 한데, 좌절의 순간에 기록한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라는 나폴레옹스러운 선언을
'자연(운명)은 중요하지도 않은 우리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
독자분들 이거보세요 이새끼 이런거 안한다던 새낀데 거짓말하는데요!?'라며 갑자기 말꼬리잡기식 급발진을 하더니
갑자기 자기기만을 예찬하기 시작한다.
괜히 아버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내가 쓸데없이 헤맸잖아요 ㅇㅈㄹ하는 저자는
(내가 볼땐 아버지가 너희들은 모두다 중요하단다라고 얘기해줬어도 왕따당할 년들이었음ㄹㅇㅋㅋ)
연인과의 이별에서 자기의 소녀 보빔의 탓이 겉보기만큼 그렇게 크지 않게 보이는 이야기로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진 자기기만과,
자기기만을 통해 얻는 높~은 자존감의 권위를 깍아내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한 자기기만의 부작용을 연구한 사람도 연구방법의 비하부터 시작하여
어중이떠중이들이 낮은 자존감을 응원하는 치어리더라는 둥의 말을 지껄인다.
저자가 쓴대로 자기기만을 포함해서 뭐든지 적당히 잘 이용하면 좋다고 나도 생각을 하는데
이 년이 자기기만을 옹호하는 파트를 읽으면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개소리를 짖던 시크릿을 다시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책을 읽다보면 이처럼 "아, 이년 주둥이 잘못 놀려서 학창시절에 왕따 좀 당했겠는데?" 싶은 부분이 종종 등장하는데
니 에미는? 당연히 물고기지 이지랄을 하지를 않나ㅋㅋ
반세기 동안 분류학자로 일해온 사람에게 일부러 도전적인 의도를 담아서 물고기 존재 안하죠? 안 하잖아요라면서 깝죽거린다.
어쨋든 어류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 저자는 "어류분류박이새끼ㅋㅋㅋ 일생동안 삽질했구나 개꼬시다 ㅋㅋㅋ"라며
우주의 정의가 존재하는구나란 망상에 쾌감까지 느낀다.
그런데 내가 얼마 전에 우리의 직관과 달리 실제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양자역학 관련 책을 읽었는데
만약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면 과연 시간에 흐름에 따른 물체의 움직임에 관한 연구를 한
모든 물리학자들에게도 일종의 우주적 정의가 구현된걸까?? 그럼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들에게도?? 흐음..
난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나마 이게 (인간의) 정의가 구현된 것이라며 만족감(정신승리)를 느꼈다면 납득이 된다.
데이빗 스타 조던은 친일부역자들처럼 천수를 비롯해서 부와 생전의 명예 등 누릴 것은 다 누리고 갔으니까..
깔게 너무 많아서 다 까다보니 너무 길어지긴 하는데
저자는 히틀러 이래로 유서 깊고 만만한 샌드백인 우생학 까기를 꺼내들면서
'우린 모두 중요해~ 마치 민들레처럼~~' 이라며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열변을 토한다.
그런데, 나는 중요하다는 말 자체가 이미 상대적이며 우열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두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VIP(Very Important Person)이란 말은 이새끼가 보디가드하는 새끼보다 중요한 새끼니까
보호하는 것 아니냔 말이다 ,
'우생학적으로 사회적 도태인자를, 그 가능성을 거세해버리는 것이 나쁘고 옳지 않은 행위이다'는 사실에서
'우리 모두가 중요한거야! '란 정신승리적 주장으로 논지를 비약하는 과정이 가엾게까지 느껴진다.
'난 중요한 존재야'라며 끊임없지 자기기만을 걸어야만 자존감을 얻고 살자하지 않고 살아가는게 인간일 수는 있는데
그건 '내가 너보다 중요하다'란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약육강식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고.
강한 내가 너보다 중요한 존재니까 미안하지만 널 먹음으로서 내 존재를 유지할게 미안ㅋㅋ
저자는 이렇게 물고기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무언가를 얻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일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아... 자기기만을 얻으셨구나
앗, 또 다른 것을 얻으셨다구요??????
결국 책을 통틀어 저자가 행복을 느끼는 시기가 딱 두 번 있는데 처음은 곱슬머리 남자와 함께할 때,
그리고 에메랄드 눈을 가진 7살 연하 그녀와 보비고 있는 지금이다.
...흠.... 그냥 아다리 맞게 물고기를 포기한 시점에서 영-걸(英傑아님) 하나를 잘 물은 건 아니죠..??
글고 7살 연하도 그녀라고 부르는 년한데 "Girl을 소녀라고 번역한거니 소녀랑 보빔할수도 있는거 아님?"하는 새끼도 있던데
씨발 그럴수는 있다고 치자(13살 여중딩한테 따ㅡ먹히는 레이코 나이가 20살이었을 수도 있으니까)
근데 누가 '소녀' '그녀'로 번역하라고 칼들고 협박함?? 성인지감수성 부족하게?
글 존나 어지럽네